▶ WP 자체분석 결과 50대 대기업 중 45곳 흑자…온라인 매출증가
▶ 흑자기업 27곳 총 10만명 해고…”순이익 79% 주주환원”
”팬데믹 경제 타격 줄이는 대신 빈부격차 심화시켰다” 지적

[로이터=사진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미국 대기업은 대체로 흑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이윤을 내고도 직원들을 대거 해고해 논란이 예상된다.
16일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자체 분석을 통해 미국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 50곳 중 45곳이 올해 4∼9월에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로 경기가 직격탄을 맞은 시기였지만 넷플릭스, 구글, 아마존 등 온라인 기반 서비스의 수요는 외려 늘었다.
집에 오래 머물게 된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청소용품과 요리도구 등 소비재를 다량으로 사들여 홈디포, 월마트 등 유통업체 역시 매출이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이동 제한에 따른 타격이 큰 식당, 여행, 숙박업계도 대기업은 큰 피해를 면했다. 맥도날드 등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테이크아웃과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늘리고 이를 위한 앱을 출시하며 팬데믹에 대응했다.
대기업과 달리 팬데믹의 초기 충격을 감내할 수 없었던 중소기업들은 매출이 떨어지거나 폐업했는데, 이들의 자리를 대기업이 차지하며 이득을 보기도 했다고 WP는 설명했다.
하지만 50대 대기업 중 최소 27곳이 이 기간에 총 10만 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4∼9월 약 560억달러(약 61조1천억원)의 순이익을 내고도 자회사 한 곳에서 1만3천 명이 넘는 직원이 해고됐다.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의 존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한 화상회의에서 "페이팔의 전망을 두고 우리가 이토록 들뜨고 활기찬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호실적을 자부했다.
하지만 WP의 분석 결과 페이팔은 올해 4∼9월 약 100명을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기업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서도 결국 해고를 감행했다.
담배회사 필립모리스는 지난 4월 보도자료를 통해 "직업 안전성과 심적 안정"을 위해 약 7만3천 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개월 후인 6월,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뉴욕과 스위스에서 직원 총 44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을 두고 WP는 "일부 기업은 팬데믹에 따른 경기 침체를 인건비를 줄일 구실로 봤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흑자를 낸 대기업들은 수익의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환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WP는 50대 대기업이 4∼9월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통해 주주들에게 환원한 돈이 총 2천400억달러(약 262조3천700억원)가 넘는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 순이익 합계의 79%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악의 경기 침체 상황에서 우수한 실적을 낸 기업들이 직원보다 주주들을 더 챙기는 행태는 경영 윤리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샌타클라라대의 기업윤리 전문가인 커크 핸슨은 "우수한 대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가 사람들에게 줄 타격을 줄일 의무가 있는데, 외려 빈부격차를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P가 직원을 해고한 27개 대기업에 연락한 결과 대다수는 해고가 팬데믹과 무관했으며 장기적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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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행산업, 요식업계, 미용업계, 결혼서비스등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산업들이 역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읍니다. 공화당은 이렇게 회사가 흥하면 자연히 직원들도 수입증가할거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읍니다. 업주와 주주들 지네들 이윤을 절대 직원들에게 나누지 않읍니다. 결국 빈익빈 부익부가 공화당의 정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