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쇄령 속 예외적 허용 지난해 비해 20% 늘어 최고 예약 1주일 밀려 타운 연습장도 만원

코로나 사태 속에 거의 유일한 야외 여가활동 장소인 골프장에 한인 골퍼들이 몰리고 있다. 한 한인 골퍼가 LA 근교 골프장에서 멋진 폼으로 시원한 샷을 날리고 있다. [독자 제공]
LA에 사는 한인 도모씨(37)는 지난 주말에도 골프장을 찾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고 이에 따른 ‘스테이 앳 홈’ 봉쇄령으로 문을 여는 시설도 없어 ‘자의반 타의반’ 자신의 사무실 외엔 외출을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그나마 야외활동으로 허용되는 골프가 그가 거의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 도씨처럼 골프를 유일한 낙으로 삼는 한인들이 많은 가운데 이같은 골퍼들이 남가주 지역 주요 골프장들로 몰리면서 상당수의 골프장들이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도씨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한인들이 많이 찾는 골프장들은 좋은 시간대에 예약하려면 일주일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자주 찾는 몬테레이 골프장 측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악화와 그에 따른 행정명령의 영향으로 조금 줄긴 했지만 여전히 비는 시간대는 없다”며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교하면 20% 이상 손님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이어 “답답하고 달리 할 게 없어 골프장을 찾는 한인 분들이 많은데 골프를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한인 분들도 여전히 많다”고 밝혔다.
LA 한인타운의 아로마 골프연습장 관계자도 “한때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은 기다리는 사람만 없어졌을 뿐 여전히 비는 시간은 없다”고 전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와 LA 카운티의 스테이 앳 홈 행정명령 속에 많은 비즈니스들의 영업이 제한되고 있지만 야외 스포츠인 골프장은 여러 요건들이 부합해 여전히 전과 다름없이 영업이 가능한 사업장 중 하나다. 올해 이러한 골프의 인기는 한인 사이에서 LA에서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국골프재단(NGF)은 시장 조사 기관인 골프데이타텍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10월 전국 골프 라운드 횟수는 작년 10월과 비교해 연간 32.2%(약 1,100만 회)나 늘어났다고 전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라운드 횟수는 작년 같은 기간 보다 연간 10.8% 많았다. 올 봄 코로나19 사태로 골프장들도 문을 닫았을 때 약 2,000만 회를 손해봤음에도 불구하고 기록한 수치라고 NGF는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연간 증가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영업 중단으로 5월엔 연간 14% 감소했던 가운데, 이후 영업 재기로 반전돼 6월 14%, 7월 20%, 8월 21%, 9월 26% 등의 상승률을 기록해왔다. 이에 따라 10월의 32.2%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날씨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올해 많은 이들을 골프장으로 이끌었다고 NGF는 분석했다.
올해 역사적 수준의 ‘골프붐’은 20여년만인데 지난 1997년 타이거 우즈가 나타났을 때 골프 라운드 횟수가 연간 6,300만회 늘어 사상 최다 증가를 기록했었다. 올해는 10월까지 현재 5,000만회 증가해 아직은 사상 두 번째이지만 올 해 12월까지 집계가 합쳐지면 이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 골프 용품 매출도 크게 늘었는데, 골프데이타텍은 올해 3분기 골프 용품 매출이 최근 20년래 최고치를 찍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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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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