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이 넘는 나이에도 버지니아 버크레이크 파크에서 마라톤 연습을 하고 있는 이창재 씨.
100세 시대에 활력 넘치고 건강한 생활은 누구나 꿈꾸는 노년의 삶이다.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정도로 활기찬 삶을 살고 있는 워싱턴 시니어들에게서 자기만의 특별한 ‘청춘의 비결’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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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살이 되던 해,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고국을 오가며 작품에만 열중하던 나는 과로로 쓰러졌다. 뇌경색이었다. 머리 부분만 살아있고 목 아래 부분 전체는 움직이지 않았다. 아내와 가족의 도움으로 다행히 회복이 되었다.
우선 하이킹을 시작으로 나는 나름 ‘미래의 건강 계획’을 세웠다. 셰넌도어가 내 옆에 있지 않은가? 내 인생에 큰 행운이었다. 2000년 초 쯤 당시 ‘워싱톤 한인 산악회’가 창립되어 활동하고 있었고 나는 회원으로 가입, 블로그를 만들어 사진, 동영상 그리고 그래픽을 담당하면서 열심히 일요산행을 하였다. 3년쯤 지나니 나의 몸은 완전히 회복이 되었다. 셰넌도어가 나를 살린 셈이다.
하지만 신앙생활을 위해 토요일로 산행을 옮길 수밖에 없어 당시 어느 목사님이 운영하는 ‘토요기독산악회’로 옮기어 회원들의 동의 아래 이름을 ‘워싱턴토요산악회’라 바꾸어 종교에 상관없는 산악회로 만들고 블로그를 운영 하였다. 어떤 해는 매주 토요일, 하루도 안 빠지고 산행을 했다.
그런데 회원 몇명이 ‘워싱턴한인마라톤클럽’을 창립하였다. 다음해 그 클럽에 가입하여 마라톤을 1년 연습한 후 U.S Army Run 10 마일을 가볍게 완주, 다음 해에 26.2 마일의 프레더릭 마라톤을 뛰는 내 생애, 첫 풀 마라톤을 완주했다. 정말 힘이 들었지만 10년전 뇌경색으로 쓰러졌을 때 세운 ‘미래 건강 계획’의 결말을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그 후 나는 자신을 가졌다. 다음해는 세계 4대 마라톤인 ‘뉴욕 마라톤’을 완주 하였다. 세계국가 대다수가 참가한다는 세계 최대 마라톤대회가 아닌가? 항상 마음 졸이며 보살펴 준 내 사랑하는 가족에게 고맙고 ‘산악회 회원’들 특히 제일 나이 많은 나를 따뜻하게 대해 준 ‘워싱턴한인마라톤클럽’ 회원들, 그리고 나의 절대자에게 감사를 드렸다.
이후 나는 수십 번 크고 작은 하프 그리고 풀 마라톤 참가 후 몇년 전 70세 기념으로 미 해병대 마라톤을 끝으로 1년에 한두번 봄, 가을에 하프 마라톤을 뛴다.
지난해 10월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경기가 중단이 되었지만 인터넷으로 연결된 Virtual Cyber U.S.Army Run을 손자와 같이 남북전쟁 당시 치열하게 싸웠던 Manassas First Trai에서 뛰었다. 이 경기는 13년째 매해 뛰며 이번에는 손자에게 미 육군에서 배운 “Never Quit”을 가르쳐주고 할아버지와의 멋진 추억 만들어주기 이벤트를 아무도 모르게 구상하여 실행하였다.
나는 이 경기를 내가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참가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남은 생애의 마지막 ‘미래 건강 계획’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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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재 (센터빌, VA,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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