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 접종자 지침 내놔…”고위험군 비접종자 만날 땐 마스크 써야”
▶ “여행도 다니지 마라…더 많은 데이터 확보될 때까지 여행금지 유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저(低)위험군인 비(非)접종자와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만날 수 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했다.
CDC는 8일 이처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자들이 할 수 있는 활동과 여전히 주의해야 할 점 등을 담은 지침을 내놨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CDC는 백신 접종자를 마지막 백신을 맞은 때로부터 2주가 지난 사람으로 규정했다. 두 차례 접종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이라면 2회차 접종을 한 뒤, 한 번만 맞는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은 1회차 접종 뒤 2주가 지나야 한다는 것이다.
CDC는 이런 백신 접종자는 ▲다른 백신 접종자와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은 채 만날 수 있고 ▲비접종자여도 중증을 앓을 위험성이 낮고, 여러 가족이 아닌 한 가족 구성원이라면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은 채 만날 수 있다고 권고했다.
CNN 방송은 이같은 권고에 대해 "특히 같은 지역에 살 경우 백신을 맞은 할아버지·할머니가 마침내 편한 마음으로 백신을 맞지 않은 손주를 방문해 꼭 안아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또 백신 접종자는 증상이 없는 코로나19 감염자에 노출됐더라도 격리나 검사를 생략할 수 있지만 14일간 증상이 나타나는지는 살펴보라고 권유했다.
CDC는 그러나 백신 접종자도 코로나19로 중증을 앓을 위험이 높은 비접종자와 어울릴 때, 또는 만나는 비접종자의 가족 구성원 중 고위험군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두기를 지켜야만 한다고 밝혔다.
또 비접종자가 두 가족 이상 모인 자리에서도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CDC는 "예방 조치의 수준은 코로나19에 대한 저항력이 없는 백신 비접종자의 특성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백신 접종자는 체육관이나 식당에 가는 등의 사회 활동으로 인한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낮지만, 이런 환경에서는 전염 위험성이 더 높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전히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CDC는 밝혔다.
CDC는 그 외에도 ▲딱 맞는 마스크를 쓸 것 ▲공공장소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할 것 ▲중·대규모 군중은 피할 것 ▲환기가 열악한 공공장소는 피할 것 ▲손을 자주 씻을 것 ▲아프면 검사를 받을 것 등 기본 안전 수칙은 백신 접종자도 계속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CNN은 "따라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대규모 '팬데믹 끝 파티'를 열거나 칵테일을 마시며 북적이는 술집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자에게도 CDC의 여행 지침은 바뀌지 않았다. 지금처럼 신규 감염자가 많은 상황에서는 여행을 다니지 말라는 것이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여러분처럼 나도 일상 활동으로 복귀하고 친구와 가족, 공동체와 어울릴 수 있기를 원한다"며 "이런 활동을 재개할 때 과학과 공중보건의 보호가 우리를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오늘의 조치는 중대한 첫 단계를 상징한다. 그것은 우리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백신 접종자들이 얼마나 코로나바이러스를 잘 옮길 수 있는지 데이터가 더 많이 확보될 때까지 그들에게도 여행 지침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여행이 급증할 때마다 이 나라에서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이 있었다"면서 여전히 인구의 90%가 백신을 맞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자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중증을 앓지 않도록 보호되고, 또 코로나19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점점 늘고 있지만 면역이 얼마나 오래가는지 등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CNN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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