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워드카운티의원 보좌관 행동에 의원은 옹호…아시아계 반발
▶ MD한인회·중국인 단체, 오펠 존스 의원 및 보좌관에 사과 요구

메릴랜드한인회 이태수 회장과 최향남 수석자문이 지난 31일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종차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워드카운티의원의 보좌관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고, 의원이 이를 옹호하자 아시안 커뮤니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메릴랜드한인회의 이태수 회장과 최향남 수석자문은 지난 31일 콜럼비아 소재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카운티 자문기관인 인종평등 테스크포스 공청회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동의한 카운티의원 보좌관의 부적절한 행위를 폭로하고, 이를 규탄했다.
최향남 수석자문은 “지난 3월 4일 온라인으로 열린 공청회에서 주민 아데이 사레인이 ‘아시안이 루트 40를 나를 포함한 원주민들로부터 허가를 받지 않고 코리안웨이라고 명명한 것은 우리의 따귀를 친 것이나 다름없다’, ‘앞서 중국인이 지방정부에 중국인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했는데, 중국 정부는 미국 원주민을 고용하지 않는다’, ‘왜 이민자들이 우리 조상의 땅인 미국에 몰러오냐’, ‘나는 증오심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동정해서 말하는 것’ 이라는 등 한국, 중국, 라틴계 등 소수계를 겨냥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무차별적으로 퍼부었다”고 밝혔다.
최 수석자문은 “이 발언에 대해 오펠 존스 카운티의원실의 마이클 해리스 특별보좌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하고, 마지막에는 엄지를 들어 보이며 ‘땡스 보스맨’이라고 한 행동은 인종차별 테스크포스 위원으로 부적합하고 부당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최 수석자문은 “하워드카운티 중국인학부모협회(CAPA)가 3월 5일 존스 의원실에 공식 항의서한을 보내고, 내가 3월 22일 항의 이메일을 보내 공식사과를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최 수석자문은 “존스 의원(제2구역)은 3월 6일 소셜미디어와 아태자문위 회의에서 ‘해리스 보좌관이 한 행동은 인종차별적 발언에 동의한 것이 아니라 제한시간 내 발언을 잘 마쳤다고 표한 것’이라며 그를 옹호하고, ‘인종차별을 비롯한 어떠한 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글을 형식적으로 올렸다”고 꼬집었다.
한인회는 메릴랜드 한인단체장들의 공동서명을 받아 존스 의원실에 한인사회를 대표한 항의 공문을 발송, 마이클 해리스 보좌관의 공식사과 및 인종평등 테스크포스에서의 퇴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인회는 이를 인종차별 사건으로 지난달 29일 아시안아메리칸 정의연대(AAAJ)와 아시아계 민권단체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혐오 방지(Stop AAPI Hate)에 보고했다.
한편 한인회는 지난 2월 볼 카운티 이그제큐티브 행정명령으로 발족한 아태자문위원회 위원 구성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자 결성한 아태자문위원 19명 중 한인은 장영란 메릴랜드한인시민협회 회장과 박수철 저스틴텍 부사장, 이경석 패스택 사장 등 3명만 포함됐다. 중국인은 명예의장인 클라랜스 램 주상원의원 포함 9명이다.
최향남 수석자문은 “아태자문위가 실질적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각 커뮤니티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바른 지도자들을 세워야 하는데, 멤버 영입 시 자격 조건이나 인종 비율 등 여러 측면에서 문제점이 있다”며 “이를 공식적으로 제기하는 항의 공문을 이그제큐티브 행정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수 회장은 “다수의 한인과 소수계가 거주하는 하워드카운티에서 인종차별적 언사와 행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한인을 대표하는 한인회가 한인사회 및 지역사회에서 인종차별이나 혐오 등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알리고, 모든 단체들과 연대해 목소리를 높여 강력히 대처해 한인들의 권익향상과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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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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