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프전 승리 ‘전쟁영웅’ 흑인 대통령 후보 불발
▶ ‘네오콘’ 강경파 틈에서 역할 제한적 평가도
![[콜린 파월 별세] 흑인 유리천장 깬 개척자… 이라크전 오점 [콜린 파월 별세] 흑인 유리천장 깬 개척자… 이라크전 오점](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1/10/18/20211018183959611.jpg)
2004년 조지 W. 부시(오른쪽 두 번째부터) 대통령과 각료 회의를 하고 있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로이터]
18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별세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유색 인종에게 보이지 않게 드리워진 유리천장을 깬 ‘최초’의 흑인이다.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 후 대중의 압도적 인기를 등에 업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앞선 ‘흑인 대통령’ 후보로 여러 차례 거론됐지만 보수적인 공화당 정서에 가로막혀 끝내 마지막 고지는 넘어서지 못했다.
■흑인 정치 새 역사
그의 일생은 ‘미국인 성공신화’의 전형이었다. 자메이카 부모님 밑의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베트남전을 거쳐 전쟁 영웅으로서 성공적 길을 걸었다.
특히 그는 냉전 시절 군 최고위급 장성으로서 가능한 한 무력 개입을 피하되 국가 이익을 위한 개입이 불가피할 경우 압도적인 군사력을 투입, 속전속결로 승리를 결정짓는다는 이른바 ‘파월 독트린’을 정립했고 이는 걸프전 당시 미국민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행정부 당시 최초의 흑인 합참의장을 지낸 그는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발탁으로 첫 흑인 국무장관에 오르며, 백인 중심의 미국 정계에서 개척자이자 선구자로서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당시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등 강경 ‘네오콘(신보수주의)’ 매파들 중심의 백악관에서 온건파인 고인의 입지는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핵 문제를 비롯해 중동·이스라엘 관계 등 주요 외교 사안에 있어 강경파에 가로막힌 파월 장관의 역할은 제한적이었고, 주로 부시 행정부의 극단적 성향을 완화하고 재앙을 막는 데에 한정됐다고 평가했다.
당시 행정부에서 그는 ‘노인(old man)’ 취급을 받았고 핵심 정보에서 사실상 배제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4,000명 이상 미국인 사상자를 낸 이라크전 참전은 그의 정치 인생에 오점이다. 2003년 당시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의혹을 제기하는 연설을 했지만, 이듬해 잘못된 증거를 제공받았다며 뼈아프게 시인했다.
■‘흑인 대통령’ 오바마 후원자
퇴임 후 중도파로서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파월 전 장관은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며 든든한 지원군의 역할을 자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는 인종차별적인 그의 언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활발히 목소리를 냈다.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이후에는 공화당을 정치적 고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절연을 선언했다.
흑인 정치의 한 역사를 쓴 파월 전 대통령의 별세를 놓고 각계는 애도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파월 전 장관은 미국을 강하게 하는 민주적 가치에 헌신했다. 그는 자신과 정당, 그 무엇보다 조국을 최우선에 두었다”며 “그는 위대한 미국인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음모 이론이 난무하고 누군가 내 믿음에 의문을 표했을 때 파월 전 장관이 그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도움을 주었다”며 2008년 대선 당시 무슬림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그의 지지를 회고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하고 “그와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달랐지만, 항상 그를 존중했고 그의 업적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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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지W가 이락에 처들어가 죽인 사라들 친척들 자식들 부모들이 오랫동안 미쿡을 기억할것이며 오랫동안 미쿡은 조심조심 꺼진불도 다시보는조심을 해야할겁니다...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