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우치,“미국에 이미 상륙했을 수도…확산 기정사실”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가 27일 오미크론 변이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도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제5차 대유행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연방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해 여행제한 조치를 취했는가 하면 뉴욕주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나섰다.
■미국내 5차 대유행 가능성=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7일 NBC방송에 출연해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미국에 상륙했을 수 있다”며 “오미크론이 미국에서 발견되더라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 전파력을 갖춘 바이러스가 발생했고 감염이 확인된 벨기에와 이스라엘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서 여행 사례가 있는 만큼 변이가 확산하는 것은 결국 기정사실”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CBS 방송에 출연해서는 미국이 제5차 대유행을 겪을 것이냐는 질문에 "확실히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 몇 주에서 몇 달간 우리가 하는 일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미크론의 전파 속도를 우려,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빠르게 퍼지는 듯 보이지만, 일부 백신 접종자들에게서도 감염 사례가 나타나는 것은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고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주, 비상사태 선포=뉴욕주는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난 27일 선제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미국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주는 뉴욕주가 처음이다.
내달 3일부터 발효되는 이번 비상사태는 뉴욕주내 병원들이 새 변이로 인한 겨울철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의도로선포됐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남은 병상이 10% 미만이거나 주정부가 따로 지정한 병원들은 비응급, 비필수 환자들을 거부할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 감염자 치료에 의료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최소 내년 1월 15일까지 시행할 방침이다.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는 "올겨울 감염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경고성 신호가 계속 목격되고 있다"면서 "새 오미크론 변이가 아직 뉴욕주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것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 등 아프리카 8개국 여행금지= 연방당국도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아프리카 8개국을 여행금지 권고 지역으로 전격 지정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7일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 매우 높음'으로 올렸다.
연방국무부도 이에 맞춰 이들 8개국에 대해 여행 금지 권고를 발표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직후인 전날 성명을 내고 29일부터 남아공 등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해 여행 제한 명령을 내렸다.
▶관련기사 A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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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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