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릴랜드 그린벨트에서 대니얼 김(왼쪽) 씨가 인근 빈곤층 주민들에게 식료품을 나눠주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팬데믹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지역 일부가 빈곤층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 대도시 전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정보 전문사이트인 월렛허브가 최근 발표한 ‘빈곤층 지원이 가장 시급한 도시(Neediest Cities in America)’ 자료에 따르면 메릴랜드 볼티모어는 전국 182개 대도시 가운데 빈곤층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 도시 8위에 이름을 올려 전국 10위권에 드는 불명예를 안았다.
또 버지니아 리치몬드 18위, 노폭 70위였으며 워싱턴 DC는 76위였다. 이어 버지니아 뉴폿뉴스 85위, 체사피크 166위, 버지니아 비치 175위, 메릴랜드 콜럼비아 182위로 조사됐다.
볼티모어는 경제적 웰빙(Economic Well-Being) 지수 평가에서도 3위로 나타나 팬데믹 기간 빈곤층의 생활고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경제적 웰빙 평가는 아동빈곤율과 성인빈곤율, 노숙자비율, 실업률, 불완전 고용률, 파산비율, 차압비율, 가계소득의 35%이상을 주택에 지출하고 있는 인구비율 등을 종합해 반영한 것이다.
이 항목 평가에서 리치몬드는 11위, 노폭 35위, DC는 33위로 평가받았다.
워싱턴 DC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프레즈노, 애틀랜타와 함께 전국에서 노숙자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및 안전(Health & Safety) 평가에서 볼티모어는 55위, 리치몬드 71위, 노폭 132위, DC는 155위로 평가받았다. 이 항목 평가는 무보험비율과 식량불안전비율, 자살률, 범죄율, 성인 우울증비율, 과밀주택 비율 등을 반영했다.
미 전역에서 빈곤층에 대한 지원이 가장 시급한 대도시는 미시건주 디트로이트로 경제적 웰빙과 건강 및 안전 평가에서 각각 전국 1위, 2위를 차지했다.
미 최대규모의 자선단체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에 따르면 지난해 미 전체인구의 11.4%에 해당하는 3,800만명이 생활고로 식량구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팬데믹으로 푸드뱅크의 식량 요청은 전년 대비 무려 60% 증가했다.
또 ‘노숙자 근절을 위한 전국 연합(National Alliance to End Homeless)’은 노숙자 급증을 우려했다. 팬데믹 여파로 어린이를 포함한 노숙자가 급증했는데 빈곤층을 위한 저렴한 주택공급이 없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리게 될 상황이란 지적이다.
이번 조사에 전문가로 참여한 나타샤 필카우스카스 교수(미시건 대학)는 “팬데믹은 빈곤층, 저소득층에 확실히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빈곤층이나 저소득층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쉽게 전환할 수 없는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팬데믹 기간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로 식료품과 생필품 등 기초 생활비 지출이 1년 전보다 크게 늘어, 이들이 겪는 생활고는 역대 가장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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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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