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우든 카운티 학부모들 찬·반 집회
▶ 공화, 11월 선거 앞두고 교육문제 이슈화

지난 13일 라우든 카운티 교육청 앞에서 CRT 교육에 대한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비판적 인종 이론(CRT)은 인종차별과 분열을 조장한다”, “민주당이 미국을 망친다”, “백인우월주의도 반대하지만 흑인우월주의도 반대한다”….
지난 13일 버지니아 라우든 카운티 교육청 앞에서 학부모들이 집회를 갖고 “CRT는 복수심을 조장하는 분열적이고 인종 차별적 이론”이라고 비판했다.
흑인인권운동(BLM)이 확산되면서 CRT도 다시 주목받게 됐지만 오히려 민주당과 공화당이 반목하는 빌미만 제공하게 됐다. 정작 초중고에서는 이에 대한 교육과정이 없는데도 공화당은 어린 학생들에게 한쪽으로 치우친 편협한 사상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어느 정도 정치 세력화에도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버지니아 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 글렌 영킨 주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모든 공립학교에서 분열적인 CRT 교육을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CRT 논쟁의 진원지로 부상한 라우든 카운티는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민주당 텃밭인 북버지니아 지역에서 선전하는 공화당 지역구로도 인식되고 있다. 이날 집회에도 연방하원 10지구에 출마한 공화당 헝 카오 후보가 연사로 나서 “내가 당선되면 모든 정치적 의제를 학교에서 제거하겠다”며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하는지, 바로 학부모 여러분이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선거에 나선 다른 공화당 후보들도 지난해 영킨 주지사의 선거 캠페인을 모델로 삼아 교육 문제에 집중하며 북버지니아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교육청 앞에서는 이들과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는 집회도 열렸다. 이들은 CRT 교육을 지지하며 ‘교육정의’, ‘공포가 아닌 사랑을 가르치자’, ‘학생의 57%는 백인이 아니다. 흑인 역사도 우리의 역사다”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바로 옆에서 서로 다른 입장의 두 단체가 집회를 열었으나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또한 서로 대화를 나누며 합의점을 찾는 노력도 눈에 띄었으며 한 시위 참가자는 “비록 지지 정당은 다르지만 같은 학부모로서 아이들을 위한 마음, 보다 나은 교육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은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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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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