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포스트, K-드라마 열풍 크게 보도 ‘사랑의 불시착’ ‘오징어 게임’ 등 인기
▶ “현실 도피해 안주처 찾기위해 K 드라마 찾아”

K-드라마가 소개된 워싱턴 포스트.
워싱턴 포스트가 15일 스타일 섹션에서 ‘K 드라마의 다문화 매력(Cross-cultural allure of K-dramas)’이라는 제목으로 K-드라마를 크게 보도했다.
포스트는 ‘사랑의 불시착’의 여배우 서지혜와 ‘오징어 게임’의 여배우 정호연과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등 두장의 사진을 신문에 게재하면서 “흑인여성들이 한국문화에 빠졌다”고 소개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작한 재벌 2세 패션업계 사장 윤세리와 북한 장교 리정혁의 사랑을 묘사한 드라마인데 흑인 여성들은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은 치유를 받았다고 소개됐다.
애리조나주 투산에 거주하는 카르메인 루이스(52) 씨는 2020년 코로나19와 함께 인종적 갈등이 심각했을 때 K-드라마가 잠재적 힐링을 제공했다고 한다. 루이스 씨는 “드라마에는 흑인이 없거나 있으면 범죄자로 묘사됐다”면서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사랑의 불시착’을 본 후 한국음식을 요리했고 지금은 한국어까지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루이스 씨처럼 많은 흑인 여성들은 현실에서 도피해 안주처를 찾기 위해 K-드라마를 찾았고 2021년에 넷플릭스에 개봉된 ‘오징어 게임’도 그 과정에서 인기를 누렸다고 분석했다. 이런 여파로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 6관왕을 누렸다는 것. 오징어 게임은 456명의 사람들이 456억의 상금이 걸린 미스터리한 데스 게임에 초청되는 내용으로 돈을 벌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13세에 ‘시크릿 가든’이라는 K-드라마를 처음 접한 후 K-드라마에 푹 빠졌다는 미치아 헤이던(24) 씨는 “내가 처음 K-드라마를 접할 때 나는 단지 미시시피주의 흑인 소녀로 한국이라는 나라도 생소한 나라였다”면서 “한국문화에 빠지는 그 자체가 다른 세계를 보는 방법이었고 흑인여성으로서 다른 문화에 대해 교육을 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WP는 한국 드라마는 일본, 중국, 동남아,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인기가 좋았었지만 미국에서는 느리게 성장했는데 흑인 여성들이 K-드라마에 빠지면서 급성장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인에게 물어봐(Ask a Korean)’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필명 TK 박 씨는 “많은 사람들은 미국에서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한인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흑인여성들도 그만큼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메이슨대학에서 아프리카와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해 연구하는 크리스탈 앤더슨 씨는 “K-드라마가 인기가 좋아진 것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접근이 쉬워졌기 때문”면서 “몇십년전에는 비디오나 DVD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접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인터넷에서 바로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드라마가 흑인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데는 문화적인 것도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족을 중시하고 어른들을 공경하는 것도 흑인 문화와 한국문화의 공통점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도 백인이 주인공이 아닌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다 K-드라마에서 깊은 연대를 표시하는 ‘정’과 ‘한’으로 해석되는 분노 등도 흑인 여성들에게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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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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