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 연방하원 8지구 공화당 카리나 립스맨 후보
▶ 바이어 의원에 도전장 우크라이나 난민 출신 방위·정보업체 근무
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진 버지니아 연방하원 8지구에 도전장을 낸 공화당 카리나 립스맨(Karina Lipsman·사진) 후보는 양극단으로 치닫는 정치권을 비판하며 “버지니아 유권자들은 변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당파 싸움이 아닌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면서 “나쁜 공화당이 아닌 상식적인 중도를 대변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8살 때 우크라이나 난민으로 미국에 온 립스맨 후보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직장도 관두고 전념하고 있다. 민주당 돈 바이어 의원에 맞서 힘겨운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그녀는 4일 본보를 방문해 자신의 ‘아메리칸 드림’을 소개하며 정치판에 뛰어든 이유를 밝혔다.
-우크라이나 난민으로 미국에 정착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조부모, 어머니와 함께 난민 비자를 받아 미국 볼티모어에 도착했다. 영어도 못하고 가지고 온 돈도 없었다. 저소득층 아파트에서 살면서 푸드 스탬프로 생계를 이어갔다. 초등학교 2학년 첫 수업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무 말도 못 알아듣는 8살 소녀를 모두 신기하게 쳐다봤다.
그러나 부끄럽고 창피했던 학교생활보다 가난을 이겨내기 위한 경제활동이 중요했다. 싱글 맘으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14살 때부터 일을 시작했다. 베이글 가게에서 일하며 노동의 가치, 땀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됐다. 고교 졸업 후 직장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며 타우슨대를 졸업하고 존스합킨스대에서 엔지니어링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방위·정보 업체에서 14년간 근무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정치에 도전한 이유는?
▲자유를 찾아 미국에 온 나에게 미국은 기회를 주었다. 이제 내가 보답할 차례다. 친구들과 이웃, 다음 세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출마를 결심했다. 기존의 정치인들이 당파싸움에 몰두할 때 우리의 삶은 피폐해 진다.
내가 공화당 후보로 나선 이유는 민주당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범죄율, 교통난, 교육정책 등 직면한 현안이 적지 않다. 나는 상식적인 해법을 찾을 것이다.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트럼프 지지층이 장악한 공화당의 문제점은?
▲불행하게도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양극단의 시끄러운 사람들이 득세하고 있다. 그러나 버지니아는 변화를 원하고 있다. 트럼프가 다음 대선에 출마하든 말든 상관없다. 낙태문제나 총기, 동성애 등에 대해 나는 상식적인 해법을 원한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적대시하는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버지니아 유권자들은 여러 현안을 풀어나가기 위한 초당적 노력을 기대하고 있다.
-한인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소수계 이민자로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살지만 모국을 걱정하는 마음도 잘 알고 있다. 최근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나의 친척들이 살고 있다. 전쟁이 아닌 평화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알링턴 카운티와 애난데일 일부를 포함하는 연방하원 8지구는 소수계 이민자가 47%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인유권자들도 충분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소수계 정치력 신장의 중요성은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는 11월 8일 선거에서 투표로 유권자 파워를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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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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