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 그라운드서는 내가 많이 도와줘”…쏟아지는 축구인 입담
▶ SBS 해설위원 이승우 “’한반두’ 맞다”…MBC 안정환 “땡큐라 할 뻔”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가 경기 중 부진하며 벤투호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공신'이 되자 축구인 출신 방송인들의 장난 섞인 발언이 쏟아졌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3일(한국시간) 오전 펼쳐진 포르투갈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중계 중 0-1로 끌려가던 전반 27분 김영권(울산)의 동점골이 터지자 '옛 동료' 호날두를 향해 "정말 저한테 보답해주네요"라고 농담했다.
호날두가 사실상 만들어준 골이었기 때문이다.
이강인(마요르카)이 왼발로 차올린 코너킥이 호날두의 등에 맞고서는 문전에 있던 김영권이 딱 강하게 차기 좋은 위치로 떨어졌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김영권이 포르투갈을 골문을 열었다.
박 위원과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SBS 유튜브 채널 스브스스포츠에 공개된 경기 후 중계진 간 담화에서도 박 위원은 "기가 막힌 어시스트를 보여줬다"며 "나로서는 10점 만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맨유 시절에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내가 뒤치다꺼리를 많이 해줬다"며 돌아봤다.
한 네티즌이 '은혜 갚은 까치'와'호날두'를 합성해 '은혜 갚은 까치두'라는 조어를 만든 것을 읊어주자 참지 못하고 폭소하기도 했다.
현역 선수 신분으로 카타르 월드컵 해설진에 합류한 수원FC의 이승우도 "호날두 선수가 많이 도와줬다"며 "'한반두'(한반도와 호날두의 합성어) 맞다"고 맞장구쳤다.
MBC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가 공개한 하프타임 담화 영상을 보면 안정환 MBC 해설위원도 "(중계 중 호날두에게) '땡큐'라고 하려다가 말았다"고 농담했다.
호날두는 이 장면에서만 기여한 게 아니었다.
전반 42분 비티냐(파리 생제르맹)의 중거리 슛을 김승규가 쳐낸 것이 마침 호날두 앞으로 흘러나왔다.
지체 없이 몸을 날린 호날두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영점을 전혀 맞추지 못했는지 호날두와 문전의 김승규 사이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슈팅은 골대와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마치 수비수가 다급히 위험지역에서 공을 걷어내는 모습과 유사했다.
사실상 전반에만 호날두 덕에 벤투호가 두 골을 번 셈이었다.
은퇴 후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이천수도 공개한 영상에서 이 '걷어내기' 장면에 벌떡 일어서서 "호날두 아주 좋아"라고 기뻐했다.
함께 출연한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용대도 "호날두가 다 도와주는데?"하고 반색했다.
호날두의 활약 아닌 활약 덕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결국 2-1로 이겼다.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가나에 2-3으로 졌던 한국은 1승 1무 1패(승점 4, 4득점 4실점)가 돼 포르투갈(2승 1패)에 이은 H조 2위로 각 조 1, 2위가 나서는 16강 무대에 오르게 됐다.
공교롭게도 호날두는 한국과 악연으로 얽혀 있다.
2019년 7월 서울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때 유벤투스 소속으로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호날두가 벤치에 앉은 채 1분도 출전하지 않아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이번 포르투갈전 후 재빨리 움직인 네티즌들은 각종 신조어를 만들고, 우리나라 주민등록증에 '호날두'라는 이름을 합성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에 대한 양면적인 감정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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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의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는데, 우루과이 올라오지말고 한국올라오라고, 일부러 실수한것 같습니다.
몇년전에 한국와서 경기에는 출전도 하지않고 벤치에만 앉았다가 그냥갔다는 먹튀논란으로 한국축구팬들에게 빚졌었는데~~~~그빚을 이번에 갚은 격이되버렸네~~~~그래서 세상은 돌고 도는것이라니깐~~~~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