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호 인니’ 3차 진출
▶김판곤·김상식 등은 ‘탈락’
▶ ‘캡틴’ 손흥민 2차 예선 7골
▶‘득점 부문 공동 1위’ 올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고 3차 예선에 나설 18개 팀이 확정되면서 외국 대표팀을 지휘하는 한국인 사령탑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외국 대표팀을 이끌고 2차 예선에 나선 한국인 사령탑은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 베트남 김상식 감독, 말레이시아 김판곤 감독까지 3명이다.
이중 신태용 감독만 ‘3차 예선 티켓’ 확보의 기쁨을 맛봤다.
인도네시아는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 2차 예선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10(3승 1무 2패)을 쌓아 조 1위 이라크(6승·승점 18)와 함께 3차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동안 월드컵 아시아 예선 방식은 조금씩 달랐는데 인도네시아가 본선 진출이 결정되는 단계까지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태용 감독의 기쁨은 베트남 사령탑 김상식 감독의 아쉬움으로 직결됐다.
인도네시아가 필리핀을 꺾으면서 베트남은 이라크와 2차 예선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기도 전에 탈락이 확정되고 말았다.
결국 3차 예선 진출 좌절이라는 결과를 받아 들고 12일 오전 이라크 바스라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차 예선 최종전에 나선 베트남은 1-3으로 완패했다.
지난달 3일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이달 6일 필리핀과 2차 예선 5차전을 통해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고, 후반 추가시간 극장 골이 터지면서 3-2 역전승으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김 감독은 내심 인도네시아를 따돌리고 3차 예선 진출의 기적을 꿈꿨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한 이라크는 최종전에서도 매서운 결정력을 과시했고, 베트남은 겨우 영패를 면했지만 2차 예선 탈락의 결과를 바꿀 수는 없었다.
김 감독은 베트남 지휘봉을 잡고 치른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2차 예선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 역시 2차 예선 통과의 기적을 이뤄내지 못했다.
말레이시아는 11일 대만과의 D조 최종전에서 3-1로 이겼다.
하지만 같은 조의 키르기스스탄(승점 11)이 12일 치러진 오만(승점 13)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기는 바람에 말레이시아(승점 10)는 조 3위로 밀려 고배를 마셨다.
애초 말레이시아의 3차 예선 진출 가능성은 극히 낮았다.
최종전을 앞두고 승점 7(골 득실 -2)이었던 말레이시아는 대만을 상대로 대량 득점하고, 승점 10(골 득실 +6)이었던 키르기스스탄이 오만에 대패해야만 ‘바늘구멍’을 통과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최종전에서 약체 대만(승점 0·6패)에 3골을 몰아쳤지만, 이미 키르기스스탄과 오만전이 열리기도 전에 탈락이 확정됐다.
한편,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이 모두 끝나면서 조별리그 9개 조의 1, 2위 팀도 모두 확정됐다.
A조 카타르·쿠웨이트, B조 일본·북한, C조 한국·중국, D조 오만·키르기스스탄, E조 이란·우즈베키스탄, F조 이라크·인도네시아, G조 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 H조 아랍에미리트·바레인, I조 호주·팔레스타인까지 18개 팀이 3차 예선 티켓을 따냈다.
더불어 한국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은 2차 예선에서 7골을 터트리며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7골)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를 차지했다.
2차 예선을 통과한 18개 팀은 오는 27일 치러지는 3차 예선 조 추첨을 통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뉜다.
3차 예선은 9월에 시작해 내년 6월까지 펼쳐지는 가운데 각 조 1, 2위를 차지한 6개 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다.
각 조 3, 4위 6개 팀은 다시 3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4차 예선을 치르는데, 여기서 1위를 차지한 2개 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회를 잡는다.
4차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한 두 팀은 5차 예선(플레이오프)을 펼쳐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마지막 한 팀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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