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추첨 결과 B조 편성
▶ 요르단 등 모두 중동팀
▶북한·호주 등은 피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중동의 ‘모래바람’을 뚫어내야 한다.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진행된 대회 3차 예선 조 추첨 결과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함께 B조로 묶였다.
한국을 제외한 5개 팀 모두 중동에 있어 험난한 원정 경기가 예상된다.
다만, 북한이 포함된 A조, 강호 호주와 한국을 잘 아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속한 C조를 피했다는 점에서는 무난한 조 편성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는 올 초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긴 요르단이 꼽힌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요르단과 두 차례 맞붙었는데, 조별리그에서는 2-2로 비겼고, 준결승에서는 0-2로 완패해 64년 만의 우승 꿈이 무산됐다.
이 패배가 결국 위르겐 클린스만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 한국은 아직도 정식 감독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 역시 무시 못 할 상대다.
지난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2-1로 격파한 끝에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킨 팀이다.
이라크 역시 아시안컵 16강에서 요르단에 2-3으로 아깝게 진 터라 ‘리벤지’의 의지는 한국만큼이나 클 거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이 B조 6개국 중 22위로 가장 높으며, 이어 이라크(55위), 요르단(68위), 오만(76위), 팔레스타인(95위), 쿠웨이트(137위) 순이다.
18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3차 예선은 본선행 티켓 8.5장 중 6장의 주인공이 결정되는 사실상의 최종예선이다.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로 10경기씩을 치러 각 조 1·2위가 북중미로 가는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5·6위는 곧바로 탈락하고, 3·4위 6개 나라는 2장의 티켓을 놓고 싸우는 4차 예선을 치르게 된다.
B조에서는 한국과 이라크, 요르단이 2장의 직행 티켓을 놓고 경쟁하고 나머지 세 나라가 4위 안에 들기 위해 싸우는 구도가 연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B조가 다소 나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라크와 요르단이 나름의 황금세대를 구축하고 있는 팀들이고 두 팀 모두 최근 상승세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라크는 유럽에서 성장한, 사실상 유럽 선수에 가까운 이민자 선수들이 특히 많다. 요르단은 이미 우리에게 매운맛을 두차례나 보여준 팀”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9월 5일 홈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1차전을 치르며, 마지막 10차전은 내년 6월 10일 홈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갖는다. 요르단과의 경기는 10월 10일 원정에서 3차전, 내년 3월 25일 홈에서 8차전으로 치러진다.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는 10월 15일 한국 홈에서 4차전, 내년 6월 5일 이라크 홈에서 9차전으로 열린다.
A조에는 이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키르기스스탄에 더해 북한이 속했다. 북한은 2차 예선에서 뚜렷하지 않은 이유로 자국에서 경기하지 않고, 제3국에서 경기하거나 아예 몰수패당하는 일을 반복해온 터라 상대국들이 골머리를 싸맬 거로 보인다. ‘죽음의 조’는 C조다.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며 FIFA 랭킹도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일본(17위)과 오세아니아의 강호 호주,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바레인, 중국, 인도네시아와 함께 C조에서 경쟁하게 됐다.
특히 일본과 호주,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 러시아 대회,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3회 연속으로 한 조에 속하며 ‘악연’을 이어갔다. 러시아 대회와 카타르 대회 모두, 일본과 사우디가 조 2위 안에 들어 본선에 직행했고, 호주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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