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아름다움에 미쳐 정력과 돈을 그리고 시간을 쏟아 붓는 존재인가 보다. 그런데 그 기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흔히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미인 선발대회에 우승한 사람들이 선망의 대상이 아니던가.
그래서 현대에 성형외과가 뜨고 있고, 인조미인이 많다는 이야기는 새삼스런 이야기가 아닌 시대가 되었다. 예전에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다고 했는데 지금은 공통분모가 돈을 주는 사람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치는 시대에 와있는 것은 아닐까.
예술이나 문화라는 미명 아래 인심들은 대박이니 흥행 돌파와 인기 절정이라 선전하고 인기 몰이들을 서슴지 않는다. 윤리위원회나 심의규정은 슬그머니 닻을 내리고 다수가 되면 좋은 것이고 숫자가 적으면 실패한 것이다. 종교라는 미명 아래 신자들을 끌어 모으고 북치고 장구 쳐서 몸을 부풀리고 거들먹거리며 의식을 내세워 세를 과시하는 것도 이제는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닌 관행이 되었다.
성공신화라는 미명 아래 마음들을 홀려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하는 무수한 연출들이 뉴스에서, 영화에서, 스크린에서 판을 치고, 영화예술이란 미명 아래 회한한 살인기법이나 성범죄나 파렴치를 선전하며 또는 홍보하고 있는지 모른다.
고전에 시집살이하는 며느리의 지혜가 스쳐간다. 벙어리, 귀머거리, 장님 3년이 되어야 그 집 귀신이 된다. 또는 참을 인자를 백번 쓰면 못 이룰 일이 없다. 옛 고사를 빌리지 않더라도 너무나 많은 정보로 인해 세상은 발전하고 혼란스럽고 어지럽고 때로는 정체성까지 잃을 정도로 신경쇠약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도 모른다. 하긴 정신없이 살아왔다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부럽기도 하고, 미친 사람 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한 마음은 어쩐 일일까.
항상 주인공을 내세워 흥미나 말거리를 제공하는 요상한 세상! 개구리를 따뜻한 그릇에 올려놓고 편안하게 모르게 안락사 시키는 중독사는 도처에 깔려있고, 모르면 손해라는 선전에 혹 하여 이리 저리 휘둘리는 마음들은 하나 같이 중심이 없고 마음이 허한데서 오는 증상이라고 한의사는 진단할까?
아름다운 이름, 하나 같이 진심 없는 허영심을 불어넣어 이기심을 부추기고 시기심을 얹어 자기도취에 빠지게 하는 온갖 왜곡된 마음들이 순진한 마음을 병들게 하는건 아닌지 명상해볼 일이다. 오래 전에 객지에서 성공하고 부모를 찾아뵈면 흔히 하시는 말씀이 있다.
한결같이 ‘마음고생 많았다.’ 물론 혼신을 다하여 시간을 아끼고, 최선을 다하고, 목표를 향해 온갖 시련을 이기는 힘은 자기를 낳아주고 길러주고 가르쳐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한 정성이 밑거름이다. 그런데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 세대로 전환된 위기 상황이 아닌가 싶다.
가는 것이 있어야 오는 것이 있음은 자연의 섭리이다. 필수인데 잘못 배운 것인지 잘못 가르친 결과인지 구분이 안 된다. 인륜은 천륜이라 했거늘 인간이 우주를 갔다 오더니 너무 오만해졌는지 모르지만 ‘아이를 안 가진다. 결혼을 안 한다. 내 인생은 내 맘대로’라면 머지않아 인구 종말이나 지구 멸망이 분명한 것 아닌가 말이다. 인류 역사상 마음고생을 안 하고 산 시대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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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명 / 버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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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한 지적 이군요, 그래도 지구야 자연이야 가고 오겠지만 이래저래 맘고생많이들하고 사는건 확실합니다. 그래서 난 내일을 맏은바 일을 최선을다해 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