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100만 명 여성이 골다공증 치료받아
기온이 떨어지면서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면서 낙상해 골절을 당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뼈가 약해진 중ㆍ장ㆍ고령층은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30% 정도가 매년 낙상을 겪는다. 특히 골다공증은 뼈가 부러지기 전까진 아무런 증상이 없어 골절 후 발병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다. 골절된 뒤에는 다시 골절될 위험이 높아 골다공증의 조기 진단ㆍ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다공증 진단은 골밀도 검사(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ㆍDEXA)로 진행한다. 골밀도 검사에서 나온 T-값이 △-1이면 정상 △-1~-2.5면 골다공증이 약간 진행된 골감소증 △-2.5이하라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는 2020년에는 105만 명이었는데, 여성은 99만4,338명, 남성은 6만554명으로 여성이 압도적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는데 50세 전후로 폐경되면서 골밀도가 급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때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골다공증 초기에는 골밀도 감소로 척추 뼈가 약해져 허리가 굽거나 압박돼 키가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현재 54세와 66세 여성은 무료로 골밀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골다공증도 꾸준히 관리해야 할 만성질환이지만 가볍게 여기는 것이 현실이다. 최용준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조사대상 연령 50~59세, 60~69세, 70세 이상)를 바탕으로 2016, 2017년 진단율(여성 62.8%, 남성 22.8%)은 높은 편이지만 치료율(여성 32.2%, 남성 9.0%)은 여전히 낮았다.
김진우 노원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여성이 45세 이전에 조기 폐경이 왔거나 골절 병력, 좌식 생활 습관, 저체중, 갑상선 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만성 신부전증이 있다면 골다공증 위험이 더 높아 키 변화 등을 각별히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골다공증이 심하면 척추가 체중을 견디지 못해 외상을 당하지 않아도 척추 앞부분이 일그러지거나 가벼운 기침, 재채기만으로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다. 또 손목 골절이 자주 생길 수 있으며 70세 이후에는 고관절(엉덩관절) 골절이 흔히 발생한다.
최용준 교수는 “특히 고관절 골절은 사망률이 20%에 달하고 회복되더라도 보행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고 했다.
골다공증 치료는 골 흡수(파괴)를 억제하는 골흡수억제제와 골 형성(생성)을 촉진하는 골형성촉진제, 칼슘 및 비타민 D 제제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골 생성을 높이고 골 소실을 막아 골밀도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꾸준한 약물 치료와 함께 하루 1,000~1,200㎎ 칼슘을 섭취하기 위해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칼슘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D 합성을 위해 주 2회 30분간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황규태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칼슘은 우유, 두부, 다시마, 미역, 멸치, 건새우 등에 많이 포함돼 있고 비타민 D는 고등어, 표고버섯 등에 많다”고 했다.
금연·금주는 필수다. 흡연은 장에서 칼슘 흡수율을 떨어뜨리고 여성호르몬을 감소시켜 골밀도를 낮춘다. 술도 뼈 생성을 억제하고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
특히 여성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골밀도 감소가 뚜렷하기에 골다공증 환자는 술을 삼가야 한다. 카페인이 몸 밖으로 배출되면서 칼슘도 함께 내보내므로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지 말아야 한다.
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400㎎ 정도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한 잔에 카페인이 100㎎ 조금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골다공증을 촉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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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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