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하반기 손목 부상 이겨내고 1년 만에 우승 ‘부활 샷’
▶ 지난해 6월 전인지 이후 한국 선수 19개 대회 만에 우승 달성
고진영[로이터=사진제공]
고진영(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고진영은 5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6천74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의 성적을 낸 고진영은 지난해 이 대회 이후 1년 만에 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5천만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목 부상으로 고전한 고진영은 지난주 혼다 타일랜드 공동 6위로 7개월 만에 LPGA 투어 톱10에 복귀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까지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올해 세 번째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고, 투어 통산 14승째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해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전인지(29) 이후 19번째 대회만이다.
고진영과 한 조에서 경기한 넬리 코다(미국)가 15언더파 273타, 고진영에 2타 뒤진 2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린 고진영은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3개 기록하며 순항했다.
2위에 3타 앞선 10번 홀(파4)에서 세 번째 샷이 그린 주위에 놓이는 위기였으나 그린 밖에서 시도한 중거리 퍼트를 넣고 파를 지켰다.
그러나 이어진 11번 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가 나왔고, 2위에서 추격하던 교포 선수 대니엘 강(미국)이 13번 홀(파5)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간격이 좁혀졌다.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고진영은 13번 홀에서 약 4m 이상의 중거리 버디 퍼트를 떨궈 다시 2타 차로 달아났고, 대니엘 강이 16번 홀(파5)에서 타수를 잃으면서 공동 2위권과 격차가 다시 3타가 됐다.
이후 갑자기 내린 폭우로 경기가 약 1시간 정도 중단됐지만, 고진영의 3타 차 리드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3타 차로 비교적 넉넉하게 앞선 가운데 마지막 18번 홀(파4)에 들어선 고진영은 18번 홀 그린으로 향하면서 수건으로 촉촉해진 눈가를 닦을 정도로 일찌감치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코다가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따라붙었지만 침착하게 파를 지켜 1년 만에 우승을 확정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고진영은 시즌 상금 31만7천79 달러로 LPGA 투어 이번 시즌 상금 1위에 올랐고,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선두가 됐다.
또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최소 1승씩 거두는 꾸준한 면모를 이어갔다.
이 대회에서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 선수들이 우승했다.
2019년 박성현, 2021년 김효주가 정상에 올랐고 최근 2년간 고진영이 왕좌를 지켰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또 2015년부터 올해까지 2020년을 제외하고 8차례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7번이나 우승했다.
나머지 한 번도 2018년 교포 선수인 미셸 위 웨스트(미국)가 정상에 올랐을 정도로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2008년 창설된 싱가포르 대회에서 대회 2연패는 고진영이 처음이고, 2회 우승은 2015년과 2017년 박인비(35)에 이어 고진영이 두 번째다.
고진영이 LPGA 투어에서 대회 2연패를 한 것은 2019년과 2021년 파운더스컵, 2020년과 2021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효주(28)가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8위에 올랐고, 현재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5언더파 283타로 공동 31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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