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영화를 보면 마을을 지키는 보안관(Sheriff)이 등장한다. 악당들을 물리치고 곤경에 처한 주민들을 구한다. 어린 시절 별모양의 보안관 배지를 가슴에 달고 정의를 위해 싸웠던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말을 타고 다니는 보안관은 없지만 버지니아 라우든 카운티에는 순찰차를 타고 다니는 보안관이 경찰을 대신해 모든 치안 업무를 담당한다. 도시의 경우 경찰과 셰리프의 업무가 구분되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주민들이 선출하는 셰리프가 경찰을 대신해 과거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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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채프만(Michael Chapman) 라우든 카운티 셰리프는 지난 2011년 당선돼 2015년, 2019년에 이어 올해 4선에 도전한다. 라우든 카운티 세리프국은 800명 규모, 1억 달러가 넘는 예산을 집행하는 버지니아에서 가장 큰 셰리프 조직이다. 인근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치안 업무는 경찰이 담당하고 셰리프는 형무소 관리와 법정 경비 등의 담당하지만 라우든 카운티에서는 셰리프가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지난 11일 리스버그에 위치한 셰리프국에서 채프만 셰리프를 만났다.
-어느덧 4번째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는 무엇인가?
▲셰리프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안전이다. 지난 12년간 안전을 최우선으로 활동한 결과 블룸버그 통신에서 선정한 가장 안전한 카운티에 뽑혔다. 최근 절도 사건이 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범죄 예방을 위한 다양한 리소스 프로그램들도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을 비롯해 주민들과 만나 커피도 마시면서 여론을 듣고 있다.
-첫 임기를 시작했던 12년 전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그 만큼 다양성도 부각되고 있다. 덜레스 공항 주변에서부터 애쉬번까지 신도시 개발이 진행되면서 보수적이었던 지역 정서도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카운티 수퍼바이저나 교육위원 등이 전부 공화당이었으나 지금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더 많아졌다.
-민주당 지역에서 공화당으로 출마하는 어려움은 없나?
▲셰리프 업무를 수행하는데 공화당, 민주당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 카운티 주민들은 공정하게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을 선택해왔다.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일은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분명하고 주민들의 안전보다 중요한 정치적 이슈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셰리프가 4번째 임기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시안 인구가 늘면서 한인들도 많아졌다. 셰리프국에도 8명의 한인 직원이 있으며 앞으로 2명이 더 채용될 예정이다. 1990년대 후반 마약단속국(DEA)에서 일할 때 서울에서 근무한 적도 있어서 한인들과 만나면 반갑고 한국 음식도 좋아한다. 인근 페어팩스 카운티에는 한국식당이 많은데 라우든 카운티에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오는 11월 선거에서 한국문화를 사랑하고 한인들을 좋아하는 셰리프를 지지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채프만 셰리프는… 1957년 워싱턴 DC에서 태어난 마이크 채프만 셰리프는 메릴랜드 위튼에서 성장했으며 DC 경찰이었던 아버지(Louis Chapman)의 뒤를 이어 메릴랜드 하워드 카운티에서 경찰관이 됐다. 몽고메리 칼리지를 졸업하고 경찰관으로 일하면서 메릴랜드대에서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연방 마약단속국(DEA)으로 옮겨 23년을 근무하고 은퇴한 다음 버지니아 라우든 카운티 셰리프에 출마하게 됐다. 학창시절 준리 태권도에 다니면서 유단자가 됐으며 DEA 아카데미에서 요원들을 훈련시키기도 했다. 전국 셰리프 협회(NSA)에서 선정한 ‘올해의 셰리프’(Lucas Sheriff of the Year)에 뽑혀 이번 여름 미시건에서 열리는 ‘NSA 연례 컨퍼런스’에서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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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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