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패한 신자유주의 잔해에서 극우 모험가들 등장” 비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9일 제78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비판하며 이사국 확대를 통한 개혁을 촉구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행한 연설에서 "안보리는 마비됐다"며 "마비된 안보리는 개혁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가장 웅변적으로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보리가 국제사회에서 점점 신뢰를 잃고 있다"며 더 큰 대표성과 효율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새로운 국가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브라질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강하게 바라는 나라 중 하나다.
지난 1월 대통령 취임 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던 룰라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대화를 촉구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총회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별도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유럽의 무기 공급을 비판하거나 "우크라이나 역시 전쟁에 책임이 있다"고 발언해 서방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좌파 성향인 룰라 대통령은 연설에서 "실패한 신자유주의의 잔해 속에서 쉽고도 잘못된 해결책을 파는 극우 모험가들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이웃나라인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남미에서 극우 정치인이 세력을 얻는 것을 우려하며 극단적 보수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또 20년 전 자신이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당시 중심 주제가 기아 문제였다는 점을 언급한 뒤 "오늘날 세계에는 7억 3천500만명이 여전히 굶주리고 있다"며 빈곤 퇴치를 위한 대응을 강조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도 촉구한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주요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쿠바에 대한 금수 조처 해제와 과테말라에서 제기된 '쿠데타' 위협 등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관심을 주문했다.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는 브라질 대표가 관례에 따라 첫 번째로 연설한다. 어느 나라도 첫 번째 발언을 원하지 않던 상황에서 브라질이 지원한 것을 계기로 이런 유엔의 관행이 굳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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