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경제 매체 “주요 기술·통신·국가 안보에 대한 통제력도 강화”

일론 머스크 [로이터=사진제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영향력이 이전보다 올해 훨씬 더 커졌다고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이하 인사이더)가 24일 진단했다.
이 매체는 머스크가 지난 10년간 억만장자 지위와 그에 따른 정치적 영향력을 보유해 온 데 이어 올해에는 주요 기술과 통신, 국가 안보에 대한 그의 통제력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머스크의 전기차 테슬라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대한 각국 의존도가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는 작년 10월 옛 트위터 X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설립했다.
인사이더는 머스크가 440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X를 통해 아직 큰 재정적 이익을 얻지는 못했다고 봤다. 그러나 X 인수로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 미디어(SNS) 플랫폼 중 하나를 지배하는 '게이트키퍼'가 됐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게는 사용이 중단된 계정을 복원시켜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계정 이용을 중단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머스크가 알렉스 존스 등과 같은 극우 인사 계정을 복원하고 허위 정보 등과 관련해 X를 둘러싼 우려에는 무관심하면서 대선을 1년 앞두고 미국의 정치 분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통해 머스크가 전 세계 국가 핵심 기반 시설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인사이더는 설명했다.
이미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스페이스X는 올해 전 세계 위성의 약 절반을 쏘아 올렸으며, 이제는 미 국방부와 NASA(미국 항공우주국)도 스페이스X에 의존하는 상황이 됐다.
올해 9월에는 스페이스X가 미 국방부 산하 우주군에 군사용 위성 서비스 '스타실드'(Starshield)를 제공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또 테슬라는 현재 미국 최대의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장악하고 있고, 각국은 테슬라의 새로운 기가 팩토리를 유치하기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다.
위성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분쟁 발생 지역과 연결을 제공하며 올해 규모가 크게 확장됐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트래픽이 작년의 3배로 증가했다.
스타링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서도 그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와 함께 머스크는 진화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고,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설립하면서 전 세계적인 첨단 기술에도 뛰어들었다. 이에 그가 미래 기술에 대한 정책과 규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인사이더는 전했다.
또 X를 이용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대선 출마 행사를 진행하고 이민 개혁을 요구하며 미 국경을 방문하는가 하면, 테러 공격 현장을 방문하고 튀르키예, 이스라엘, 영국, 인도, 중국 등 글로벌 지도자들도 만났다고 덧붙였다.
카렌 콘 블루 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미 대사이자 독일 마셜 재단 기술 수석 연구원은 "머스크는 새로운 종류의 '비국가적 지정학적 플레이어'(정부를 대표하지 않고 국제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개인이나 단체)"라며 "그는 새로운 글로벌 경제와 정보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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