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하키팀 유치, 경제활성화 계획
▶ “일방적인 결정” “경제적 효과 과장”반대

프로구단 이전이 추진되는 VA 알렉산드리아 포토맥 야드에 지난 5일 시위대가 등장했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지난달 워싱턴 DC를 연고지로 하는 미 프로농구(NBA) 워싱턴위저즈와 프로하키(NHL) 워싱턴 캐피털스의 홈구장을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유치하기로 구단측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알렉산드리아 포토맥 야드에 실내체육관을 비롯해 복합스포츠 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3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12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 등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획기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들 프로구단이 포토맥 강을 건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구단 유치 계획에 반대하는 단체(Stop the Potomac Yard Arena)는 20억 달러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을 주민들과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프로구단을 소유한 부자 기업을 돕기 위해 결국 주민들이 모든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5일 공사 현장에 등장한 시위대는 “경기장 말고 주택을 건설해라”, “부자 구단주가 아닌 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거짓 정보로 주민들을 속이지 말아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10일 개원하는 버지니아 주 의회에서 경기장 건설 기금 마련을 위한 채권 발행을 승인해야 하는 만큼 이에 앞서 반대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8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도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저스틴 윌슨 알렉산드리아 시장은 “지역 경제 발전은 물론 막대한 수익이 예상되는 기회”라고 강조했으나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구단 유치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과장됐다”며 “이는 경제학자들도 동의하는 것으로 사업 실패에 따른 책임은 누가 지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 예산은 납세자들의 돈이지 주지사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고 프로구단에 함부로 줄 수 있는 돈도 아니다”라고 비판하며 “충분한 논의와 설득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운홀 미팅을 주최한 민주당 애담 에빈스 주 상원의원은 “결론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라며 “교통 문제를 비롯해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인지 등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프로구단 유치를 위해 공화당 영킨 주지사와 민주당 지도부가 초당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지만 민주당 상원대표 스캇 서로벨 의원은 “복합스포츠 단지 개발에 따른 장점이 있는 것 같지만 우리는 많은 질문에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민주당 단 스캇 하원의장은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물려 낙관적이지만 냉소적(optimistically cynical)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버지니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남부 지역과의 균형을 고려해 정치적 거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편 버지니아에서는 30년 전에도 프로구단 유치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었다. 당시 민주당 더글라스 와일더 주지사와 워싱턴 레드스킨스 잭 켄트 쿡 구단주는 알렉산드리아 포토맥 야드로 홈구장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20년 전에는 프로야구팀을 유치하기 위해 추진했으나 워싱턴 DC로 결정돼 워싱턴 내셔널스가 탄생했다. 풋볼과 야구에 이어 이제 농구와 하키가 버지니아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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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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