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건 전 주지사, 반대 의사 표명 당보다 주민 우선 온건 정치 강조
연방 상원 출마를 선언한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사진)가 낙태 금지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한 가운데 ‘합리적 중도’, ‘당보다 주민을 우선하는 온건 정치’를 강조해온 호건 전 주지사는 “나는 낙태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여성이 스스로 결정 내릴 권리와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며 “메릴랜드에서는 낙태권에 대한 위협이 없을 것이고, 나는 낙태를 금지하는 연방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2022년 6월 연방대법원은 여성의 낙태권을 헌법상의 권리로 보장했던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파기했다. ‘로 대 웨이드’ 판결로 인해 연방 차원에서 약 50년간 임신 약 24주까지 낙태가 허용됐다. 하지만 이 판결이 폐지되면서 각 주 정부는 독자적으로 낙태권 존폐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워싱턴 DC를 포함한 51개 주 가운데 텍사스, 미주리, 테네시,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등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주 위주로 낙태를 금지 또는 제한하고 있다.
반면에 낙태를 계속 허용하며 보호하겠다는 주는 민주당이 우세한 블루스테이트로 메릴랜드를 비롯해 워싱턴DC,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 메인,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워싱턴, 일리노이, 미시건, 하와이 등이다.
웨스 모어 주지사는 지난해 낙태권 보호 등을 위한 여러 법안에 서명했다. 서명 법안 중 메릴랜드의 낙태 치료 제공자가 낙태 금지 또는 제한이 있는 주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메릴랜드로 온 환자에게 절차를 수행할 때 형사, 법적, 행정적 처벌로부터 보호하는 조치도 포함됐다.
주 정부는 낙태 치료를 위한 기금으로 350만 달러, 낙태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한 기금으로 1,56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모어 주지사는 “여성의 자유를 박탈하고 건강을 위협하는 일을 없어야 한다”며 “주 헌법에 권리를 명시함으로 이 같은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투표를 올 11월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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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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