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는 동포들과 주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의 공증, 비자, 혼인, 출생 등의 민원업무를 담당하는 내선 117번의 전화가 불통이라며 민원인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총영사관 민원 담당영사의 연락처를 알려 달라는 전화가 신문사로 심심치 않게 걸려 온다. 그럴 때마다 "신문사에서도 최근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내 영사들의 면면을 잘 알지 못하고 알아도 개인 연락처를 알려 줄 수 없으니 영사관으로 직접 전화하거나 방문해서 민원을 해결하라"고 안내하곤 한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중순 로컬 민원인과 몇몇 동포들로부터 전화가 이어졌다.
내용인 즉,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비자 신청 문의 차 총영사관에 전화를 했지만 메시지가 가득 차 더 이상의 메시지를 남길 수 없다는 안내만 나온다며 "총영사관이 동포사회 민원 업무에는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답답한 마음에 기자가 직접 총영사관에 전화를 해 보았다.
대표번호(808-595-6109)로 전화해 안내 메시지대로 비자 관련 117번을 누르고 담당자와의 연결을 기다렸다. 신호음 후에 '메시지가 가득 찼다'며 '굿바이' 메시지가 나왔다.
혹시나 전화를 끊지 않고 기다리면 다른 라인으로 연결될까 해서 기다려 봤지만 애초 전화 했을 때 나오는 안내 목소리가 반복된다.
"오늘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2주에 걸쳐 수시로 전화를 해보았다.
7월1일 현재 여전히 117번은 같은 메시지가 나오며 직원과의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
편법으로 118번으로 연결해 117번 업무 문의가 가능할까 해서 시도해 보니 역시나 담당자와 연결은 불가했다. 그러나 "민원을 상담 중이니 전화를 끊지 말고 용건 및 연락처를 남기면 전화하겠다"는 메시지와 더불어 "비자 안내는 117번으로 하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온다.
또 한번은 아무런 번호도 누르지 않고 누군가 안내자가 나올 것을 기대하며 연결을 기다려 봤지만 신호음이 한참 울리더니 역시 "메일박스가 찼다"는 안내와 더불어 전화가 끊겼다.
본보가 지난 2주간 총영사관 민원실 전화를 걸어 본 결과는 영사와 안면이 있어 셀폰 번호로 연락하거나 담당 영사의 내선 번호를 알지 못하는 민원인들은, 특별히 117번 내선번호를 이용해야 하는 민원인들은 충분히 분통을 터트릴만했다.
그나마 오아후 내 거주 민원인들은 공관을 직접 찾아 갈 수도 있지만 마우이나 빅 아일랜드 등 이웃 섬 민원인들의 경우는...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은 2월20일부터 민원실 운영 시간을 오전 8시30분부터 정오까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변경한다고 알려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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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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