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오레시니크 계속 테스트”
▶ 서방 경고·협상력 극대화 전략
▶ 우크라, 지상전→미사일전 전환
▶ “미 더 강력한 입장땐 내년 종전”
지상군과 드론 중심의 국지전으로 전개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세계를 위협하는 ‘미사일 전쟁’으로 확전한 가운데 이 변화가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의 종전 협상을 포석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러시아가 핵 위협을 감행하고 신형 미사일의 성능을 과시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에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2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를 향해 쏘아 올렸던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를 앞으로 전투에서 계속 시험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우리는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이나 성격에 따라 전투 상황에서 시험을 포함해 이런 테스트를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사용 준비가 끝난 제품과 시스템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또 오레시니크의 성능을 극찬하면서 “러시아가 가진 정밀 장거리 무기들과 함께 대량으로 적에게 사용될 경우 전략(핵) 무기의 효과와 위력에 필적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 무기의 특별한 힘과 효과를 고려해 대량생산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미사일 위협은 유럽 대륙을 단숨에 긴장 상태로 몰아넣는 분위기다. 오레니시크는 사정거리가 최대 5000㎞로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대다수가 범위에 있어서다. 또 러시아에 따르면 이 신형 미사일은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 모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음속의 10배로 날아갈 정도로 빠르고 은밀해 미국 패트리엇 등 방어 시스템으로는 격추할 수 없다. 다만 첫 공격의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문가들은 “탄두를 거의 탑재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즉 이번 공격은 실제 피해를 목적으로 했다기보다는 서방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정치적 공격’이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모스크바가 1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핵전쟁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러시아가 종전 협상을 앞두고 최대한 많은 위협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려는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제3국인 북한군 병력을 끌어들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를 바라보며 수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도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는 교전 1000일째를 맞은 19일 미국에서 받은 지대지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의 탄약고를, 이튿날에는 영국제 순항미사일 스톰섀도로 본토 지휘소를 잇따라 타격하면서 전쟁을 ‘미사일전’으로 확대시켰다. 다만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가 국경 근처의 러시아군에게 큰 피해를 입히기에는 미국·영국에서 받은 미사일 수가 ‘너무 적다’고 보고 있다. 전황을 바꿀 만한 힘은 없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취임 시 군사 지원이 끊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압박이 크다. 실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종전에 관한) 미국 차기 대통령의 제안을 듣고 싶다”며 “미국이 더 강력한 입장을 취하고 우크라이나 편에서 전쟁 종식을 지지한다면 내년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는 군사 전문 매체 글로벌디펜스코퍼레이션과 텔레그램 채널 도스에스흐피오나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영국산 스톰섀도 미사일의 타격으로 북한군 500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미사일은 쿠르스크 영내 북한군 주둔 시설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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