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레이, 취임 1년 맞아 WSJ 인터뷰 “美·아르헨 FTA 협상도 기대”
▶ 강경 우파 성향 개혁 추진 ‘아르헨의 트럼프’ 별칭…머스크와도 친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로이터]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는 별칭을 가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아르헨티나가 자유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개혁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에 즈음해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에서 이뤄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아르헨티나와 국제통화기금(IMF) 간 협상을 돕고 미-아르헨티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해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밀레이 대통령은 직설적인 언변과 자유주의 시장 질서 이념에 기반한 파격적인 재정 개혁으로 국제사회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아왔다.
작년 아르헨티나 대선을 앞두고 미 폭스뉴스 앵커 출신 보수논객 터커 칼슨이 밀레이 당시 대선 후보를 인터뷰한 영상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에 중계돼 3억 뷰가 넘는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이 인터뷰는 미국 내 보수층에 밀레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한 것은 물론 밀레이의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달 5일 미 대선 이후 외국 정상 중에 트럼프 당선인을 가장 먼저 만났으며, 머스크 CEO와도 만나 '브로맨스'를 과시한 바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WSJ에 미국과의 FTA 협상에 대해 "나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우리가 신뢰할 만한 파트너라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략적인 동맹 관계"라고 덧붙였다.
밀레이 대통령의 FTA 발언은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은 물론 캐나다, 멕시코 등 우방국을 상대로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를 괴롭혀왔던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며 "모든 지표가 내년에는 더 낮은 인플레이션, 더 높은 1인당 국민소득, 더 높은 임금, 더 낮은 빈곤율로 향할 것임을 가리키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경제정책과 관련, 밀레이 대통령은 IMF와의 협상을 통해 내년까지 환율 규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8년 IMF로부터 400억 달러(약 57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바 있다. IMF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구제금융이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현재 달러화와의 교환 비율을 고정하는 고정환율제도를 두고 있다.
다만, 여전히 높은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달러화에 견준 페소화 가치를 매달 2%씩 절하하는 '크롤링 페그 제도'(기준환율을 수시로 작은 폭의 범위 안에서 변경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고정환율제를 유지하려면 자본통제가 필수적인데 변동환율제로의 전환을 통해 미국으로부터의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를 도모하겠다는 게 밀레이 대통령의 복안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아르헨티나의 지위를 정상으로 되돌리겠다며 "우리는 2026년 복귀를 목표로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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