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원 윤리위 보고서… “의제 강간·성매매·불법 약물 사용 증거 상당”

게이츠 전 하원의원[로이터]
트럼프 2기 정부의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가 성 비위 의혹으로 낙마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의제 강간 등을 저지른 상당한 증거가 있다는 하원의 보고서가 23일 공개됐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하원 윤리위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윤리위는 37쪽 분량 보고서에서 "위원회는 게이츠 전 의원이 하원 규칙, 주 및 연방법 등에서 금지한 성매매, 의제 강간, 불법 약물 사용, 선물 수수 및 특권·특혜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게이츠 전 의원은 현직 연방 하원의원이던 지난 2017년 플로리다주의 한 로비스트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고등학교 2학년 학기를 마친 17세 여성 A씨와 두 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플로리다주에서 법적으로 성관계 동의가 가능한 연령은 18세다.
현재 24세인 A씨는 게이츠 전 의원과 다른 파티 참석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적어도 한번 성관계를 가졌으며 현금 400달러를 받았는데 성관계 대가로 이해했다고 위원회에 밝혔다.
이 여성은 당시 성관계 전에 '엑스터시'를 먹었으며 게이츠 전 의원도 그날 밤에 코카인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게이츠 전 의원은 첫 성관계 후에 한 달이 넘을 때까지 A씨가 미성년자란 사실을 몰랐다는 증거를 받았으나 의제 강간은 엄격한 범죄로 게이츠 전 의원이 그녀의 나이를 알았느냐 여부와 상관없이 불법"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게이츠 전 의원이 A씨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안 뒤에도 A씨와 연락을 했으며 A씨가 18세가 된 이후 6개월도 안 돼 성매매를 위해 다시 만났다고 적시했다.
게이츠 전 의원은 이외에도 2017~2020년 파티, 여행 등에서 모두 12명의 여성에게 총 9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성매매를 한 혐의도 있다. 여기에는 제3자를 통해 지불한 금액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이와 관련, 한 21세 여성은 게이츠 전 의원과 성관계를 하고 750달러 체크를 받았는데 게이츠 전 의원은 체크의 메모난에 '학비 상환'으로 적었다고 증언했다.
이밖에 게이츠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바하마 여행을 다녀왔으나 자신이 숙박·항공비를 냈다는 증거를 위원회에 제출하지 않았다. 의료용 마리화나 산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도된 이 여행에는 6명의 여성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리위는 게이츠 전 의원이 연방 성매매 관련 법을 위반했다는 충분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법무부도 이 혐의에 대해서 조사했으나 게이츠 전 의원을 기소하지는 않았다.
공화당 내 강경파이자 친(親)트럼프 인사인 게이츠 전 의원은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에 의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됐으나 성 비위 관련 의혹 등으로 상원 인준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자 자진해서 사퇴했다.
그는 장관 후보로 내정된 후 하원의원을 사퇴했다.
지난 11월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하원의원 당선인 신분이기도 한 그는 내년에도 하원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이 같은 행동은 하원 윤리위의 보고서 공개를 막으려는 시도로 평가됐다. 하원 윤리위의 경우 통상 전직 의원에 대한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윤리위는 이번에는 결과 공개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윤리위는 여야 동수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에 보고서가 공개되는 것은 공화당 의원이 최소 1명은 찬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게이츠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있었던 케빈 매카시 당시 하원의장의 해임 때 공화당 내부에서 이를 주도한 인사다.
그는 당시에도 하원 윤리위 조사를 놓고 매카시 전 의장과 구원 관계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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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편을 뒷통수치는 꽁화땅과 도람통....이제 점점 아군이 사라질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