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레이 정부 자유시장경제를 주장하지만, 전 정권과 같은 환율 정책 유지하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국무부 중남미 특사로 전 미주개발은행(IDB) 총재를 역임한 모리시오 클래버-커론을 지명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서 "모리시오 클래버-커론을 미 국무부 중남미 특사로 지명하게 돼 기쁘다"면서 "그는 중남미 지역을 잘 알고 있으며,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남미) 불법 대량 이주와 펜타닐로 인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위협을 알고 있으며,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쿠바계 미국인인 클래버-커론 특사 지명자는 트럼프 1기에서 중남미 특사, 국제통화기금(IMF) 이사, 미주개발은행(IDB) 총재를 역임하면서 미국의 중남미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쳤으며, 아르헨티나 정부와의 관계는 그리 좋지 않았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은 전했다.
그는 2022년 IDB에서 윤리 문제로 불명예 해임되었는데, 이 배후에 당시 IDB 내 아르헨티나 대표였던 현 기예르모 프랑코스 수석장관(총리급)과 관계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알려졌다.
클래버-커론은 지난 7월 엘오브세르바도르와의 인터뷰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는 '페론주의 정책'인 인위적인 현지화 페소 평가절상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페론주의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페론주의적 배경을 가진 사람' 중 하나는 전 정권에서 IDB 아르헨티나 대표를 지닌 현 프랑코스 수석장관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당시 그는 인터뷰에서 "밀레이는 대외적으로는 자유시장경제를 외치지만, 사실상 아르헨티나 내에서는 현지 페소화를 강화하기 위해 중앙은행 외화보유고를 사용해 페론주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 나아가 클래버-커론 특사는 밀레이 대통령이 "역사상 가장 훌륭한 경제장관"이라고 칭찬한 루이스 카푸토 경제장관에 대해서 "그 나물에 그 밥"(Mas de lo mismo)이라고 표현하면서 "전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 집권 시(2015∼2019)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하면서 실패한 정책을 다시 사용하고 있다"고 카푸토 경제장관을 비난했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이 보도했다.
그는 밀레이 정부의 경제정책이 이룬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게 그거다"라고 폄하하면서 "현 경제 상황은 국민들이 감당할 수 없게 되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라나시온이 전했다.
하지만, 그의 인터뷰는 지난 7월에 진행되었고, 트럼프의 미 대선 승리 이후 밀레이가 트럼프를 만난 첫 해외 정상이라는 점과 트럼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클래버-커론의 밀레이 정부에 대한 강경한 입장도 다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클래버-커론 특사 지명에 아직 아무런 공식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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