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격장애 자살 위험, 일반인보다 7.7배
▶ 조현병(5.91배), 우울증(2.98배)보다 높아
성격장애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다른 사람에 대한 과도한 불신·의심을 갖는 편집성 성격장애, 타인의 관심·주의를 끌기 위해 무대에 선 것처럼 행동하는 연극성 성격장애, 대인관계와 정서가 불안정하고 충동적인 특징을 갖는 경계성 성격장애, 타인과의 만남을 피하는 회피성 성격장애 등이다.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에 포함된다.
이러한 성격장애가 있을 경우 다른 정신질환보다 자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살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진 우울증보다 2배 이상 높았다.
3일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와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혜원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진에 따르면,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395만1,398명을 추적 관찰(2009~2021년)해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추적 관찰 대상자 중 26만3,754명이 정신질환을 경험했고 1만2,290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들의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성격장애가 있는 경우 자·살 위험이 일반 사람보다 7.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는 6.05배, 환각·행동이상 등이 지속되는 조현병은 5.91배에 달했다.
특정 사고·행동을 반복하는 강박장애는 자살 위험이 일반 사람보다 4.66배 높았으며, 약물중독 4.53배, 알코올중독 4.43배, 외상후스트레스장애 3.37배였다. 우울증의 자살 위험도는 2.98배로 다른 질환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았다.
성격장애 환자의 자살 위험이 가장 높은데도, 성격장애 환자의 상당수가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커 실제 치료를 받는 경우는 제한적이다. 성격장애 환자는 일반 인구의 10%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치료 기간도 오래 걸리는 편이다. 이 때문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교수는 “성격장애가 자살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힌 만큼 성격장애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뜻하는 자살률은 27.3명으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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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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