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테슬라 살리기’ 이벤트 하루만에 효과 나타나
▶ 월가, 1분기 판매량 추정치 잇따라 하향… “실적에 실망 가능성”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테슬라 관련해 언급하는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를 겨냥한 불매운동과 공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뒤 테슬라 주가가 7% 넘게 급등했다.
12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7.59% 오른 248.0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장 중 한때는 251.84달러(9.22%↑)까지 오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테슬라 차를 직접 구매하겠다는 뜻을 트루스소셜에 밝힌 직후 3.79% 반등한 데 이어 이틀째 강세다.
이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 둔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2% 반등한 가운데 테슬라 주가가 특히 급등한 것은 전날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테슬라 살리기' 이벤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 테슬라 차량 5대를 세워놓고 이 중 한 대를 구매한다고 밝혔고, 모델 S 세단에 직접 올라타 차가 아름답고 훌륭하다고 거듭 칭찬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테슬라 매장을 공격하는 사람들을 '국내 테러리스트'(domestic terrorists)로 분류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며 "그들은 위대한 미국 회사에 해를 입히고 있다. 그들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머스크에 반대하며 테슬라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는 이들을 향해 "위대한 미국 회사를 해치고 있다"며 "내가 말해두겠다. 테슬라에 무슨 짓을 하면 지옥을 겪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금융매체 배런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백악관에서 일종의 테슬라 광고를 한 뒤 테슬라 주가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맡아 연방 기관 축소, 대규모 인력 해고를 주도하면서 테슬라를 겨냥한 불매운동과 차량 방화 등이 잇따른 영향으로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 15.4% 폭락해 222.15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작년 12월 17일의 최고치인 479.86달러 대비 53.7% 하락해 반토막이 됐고, 올해 들어 연중 낙폭은 45%로 커졌었다.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날 종가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틀 연속 상승세는 테슬라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줄 법하지만, 내달 2일 발표될 테슬라의 1분기 차량 판매 실적이 주가에 다시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배런스는 짚었다.
월가의 투자사 구겐하임은 전날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 예상치를 종전의 40만5천대에서 35만8천대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170달러로 잡았다.
앞서 UBS 역시 1분기 실적 추정치를 이전보다 16% 낮춰 36만7천대로 조정한 바 있다.
월가의 평균 추정치는 작년 동기(약 38만7천대)보다 8.5% 늘어난 약 42만대 수준이다.
배런스는 "판매량 감소는 테슬라의 성장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CFRA 애널리스트 개럿 넬슨은 "역사적으로 볼 때, 테슬라 주식의 변동성은 예외가 아니라 규칙이었다"며 "중요한 것은 큰 매도세가 나올 때마다 투자자들에게는 수익성 높은 매수 기회로 이어졌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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