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월 자제했으나 전면전 선회…트럼프 ‘34+50%’ 때리자 비례 대응 반격
▶ 中 앞선 표적보복 관세 포함하면 양국 간 최대 관세율 104%로 비슷 평가
▶ 美방산 등 18개 기업 제재·WTO 제소도…”평등한 대화로 이견 해결 촉구” 주장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 104%의 '관세 폭탄'을 위협하자 중국도 9일 즉각 '전방위 비례 대응 보복'에 나섰다.
지난 2∼3월 미국이 두 차례에 걸쳐 총 20%의 보편관세를 부과했을 때만 해도 미국 특정 상품·기업 '표적보복 맞불 관세'에 집중하며 전면전 확전을 자제했던 중국은 이달 2일 트럼프 행정부가 34% 상호관세를 꺼내던 때부터 동일한 수준의 보복으로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율을 50% 더 높이자 똑같이 50%를 인상, 트럼프 2기 출범 후 누적 추가분만 놓고 비교하면 미국과 중국 간 최대 관세율은 104%의 대체로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일 낮 12시 1분부터 미국산 수입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34%에서 84%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즉시 잘못된 처사를 바로잡고 모든 일방적 대중국 관세 조치를 철폐하며 중국과 상호존중의 기초 위에서 평등한 대화로 이견을 적절히 해결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이날 관세 인상과 함께 미국 기업들에 대한 무더기 제재도 단행했다.
상무부는 쉴드 AI와 시에라 네바다 등 미국 군수기업 6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추가하고 중국과 연관된 수출입·투자를 막기로 했다.
또 아메리칸포토닉스(렌즈 제조)·노보텍(바이오)·에코다인(드론)을 비롯해 미국 방산업체까지 총 12개 기업에 대해서는 이중용도 물자(군용으로도 민수용으로도 쓸 수 있는 물자) 수출을 금지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34% 상호관세에 이어 대중국 관세를 50% 더 높인 것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추가 제소했다.
미중 양국은 트럼프 1기 시절인 2018∼2019년 무역전쟁 당시에는 품목을 한정했고 추가 관세율도 25%를 넘지 않는 수준으로 공방을 주고받았으나, 올해 트럼프 2기 들어서는 전선 규모를 '모든' 상품으로 넓히고 관세율도 크게 높이는 등 분쟁 규모를 확대했다.
올해 1월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2월과 3월 각각 10%씩의 보편관세를 중국에 추가 부과하며 포문을 열었다.
중국은 2월에는 미국산 석탄·액화천연가스(LNG)에 15% 관세, 원유·농기계·대형차·픽업트럭에 10% 추가 관세, 3월에는 미국산 일부 농축산품에 10∼15%의 추가 관세를 보복 카드로 내밀었다.
3월까지만 해도 모든 중국산 상품을 겨냥한 미국과 달리 중국은 표적 보복만 하면서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며 특히 중국에는 34%의 고율 관세를 추가로 물리자 중국은 34% 관세에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수출 통제로 맞받아치며 비례 대응에 나섰다.
중국에 보복하지 말 것을 경고한 트럼프 대통령이 7일 관세율을 50% 더 높이겠다고 언급하자 중국은 똑같이 50%를 더 인상했다.
결국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고 석 달도 되지 않아 미국은 중국에 104%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이에 비슷한 수준으로 맞받아치며 양국 무역전쟁은 트럼프 1기를 뛰어넘는 규모로 확대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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