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가면 몇 가지 한약재를 볼 수 있다. 특히 삼계탕을 먹거나 전통 한국요리를 할 때 한약재를 넣으면 몸을 보하기도 하고 고기나 생선 비린 맛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마트에서도 판매를 하는 것 같다.
양약처럼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약명은 동일한 성분을 가지고 있지만 한약재는 그렇지가 않다. 음식과 같아서 원산지가 어디냐에 따라 그 성질과 효능이 다르기도 하고 약은 약성이라도 그 효과가 차이가 많이 날 때가 있다.
진돗개가 진도를 떠나면 진돗개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물론 이 말에는 특정심사기준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신토불이라는 말처럼 그 나라 사람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의 식물을 먹어야 건강해진다는 말이다.
하지만 내 고장에서 모든 약재가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필요시에는 먼 곳에서 부터 약재를 구해 와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리고 한약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한약의 법제라는 것이다.
이 법제는 한약재의 독성을 줄이고 그 약재의 효과를 높이며 다른 약재와의 조화에서 더욱 두드러진 작용을 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다. 이 법제에는 흐르는 물로 씻어 흙에 묻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며 불에 볶거나 물로 찌기, 꿀로 바른 후 볶기, 발효시키는 방법, 생강이나 술, 소금으로 절인 후 사용하여 약재의 독성을 제거하여 효과가 더욱 잘 나도록 하는 작용을 하도록 도와준다.
이 모든 것을 하나하나 생각해 놓은 선조들의 지혜가 놀라울 따름이다. 이렇듯 약재의 효능을 높이기 위한 수작업이 많기 때문에 마트에서 그냥 말려서 파는 약재와는 큰 차이가 있다. 흔히 쓰는 감초의 경우, 불에 굽는 자감초는 감초의 부작용을 줄여주며 소화에 도움이 되고 그냥 생으로 쓰면 해독기능이 강화되는 등 다양한 목적에 의해 사용하게 된다.
한약은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의미가 바로 이 법제에 있는 것이다. 좋은 식당에서 좋은 음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처럼 좋은 한의원은 좋은 약재와 알맞은 법제를 사용하는 것임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문의 (703)642-6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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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태흠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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