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병상련’ 中·인도, 전략적 외교 관계 해빙 가능성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인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세 협상이 난항에 빠져 미국과 긴장이 커졌고 중국과는 5년 전 국경 충돌로 양국 관계가 악화한 터라 모디 총리의 이번 방문이 특히 관심을 끈다.
로이터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달 31일 개막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톈진을 방문한다. 인도 외교부는 아직 모디 총리의 중국 방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에 모디 총리가 톈진을 찾으면 2018년 6월 이후 7년 만의 중국 방문이다.
그는 2018년 4월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우한에서 비공식 회담을 했고, 한 달여 만에 또 SCO 정상회의 참석차 칭다오를 찾았다.
중국과 인도는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여전히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3천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이에 둔 앙숙 관계다. 2020년에는 국경 분쟁지인 인도 북부 라다크에서 양국 군대가 유혈충돌해 양국 군인 수십명이 숨졌다.
이후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경색됐지만 지난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이 만나 국경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변화가 감지됐다.
모디 총리의 이번 톈진 방문은 특히 인도와 중국 모두 최근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동병상련의 상황에서 이뤄진다.
인도는 지난 4월 미국에서 26%의 상호관세를 부과받고 이후 5차례 협상을 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일 새로 조정한 상호관세율 25%를 인도에 부과했다. 중국도 미국과 '관세 휴전' 기간이 오는 11일 끝나는 만큼 유예가 연장되지 않으면 또다시 미국과 첨예한 갈등을 벌여야 한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통보한 대로 8일까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휴전하지 않으면 러시아산 에너지 주수입국인 인도와 중국은 미국의 2차 관세를 부과받을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는 인도와 미국 관계가 최근 몇 년간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은 시점에 모디 총리가 중국을 찾는다면서 인도와 중국의 외교 관계가 풀어지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로 보인다고 짚었다.
인도는 중국뿐 아니라 냉전 시대부터 긴밀한 외교 관계를 유지한 러시아와도 국방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국방·안보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았다.
소식통은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현재 악화한 지정학적 상황도 논의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인도 석유 공급 등 긴급한 문제들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또 도발 보좌관이 러시아의 S-400 방공시스템 수입 문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도 방문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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