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하탄에 가면 마운트 사이나이(Mt. Sinai)라는 유명한 종합병원이 있다. 이 병원에서 수술실 책임 간호사를 선정하기 위한 자격시험이 있었다. 필기시험에 최종 합격한 한 간호사가 수술실에 들어가서 마지막 실습 시험을 치렀다.
수술을 마친 담당 의사가 간호사에게 말했다. “수술이 끝났으니 환부를 봉합하시오.” 간호사가 말했다. “안 됩니다. 스폰지 숫자가 맞지 않습니다.” 수술을 마친 담당 의사가 재차 간호사에게 말했다. “내가 분명히 다 꺼냈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거요? 어서 봉합하시오.” 간호사가 얼굴을 치켜들며 말했다.
“선생님, 절대로 안 됩니다. 우리가 분명이 12개의 스폰지를 썼고, 테이블 위에 회수된 것은 11개 뿐 입니다.” “스폰지 하나가 환자의 배속에 남아 있는 채로 봉합한다면 이 환자는 죽고 맙니다. 누가 의사를 믿고 병원에 오겠습니까?” 그 순간 의사가 빙긋이 웃었다.
오른발 신발 밑을 들어 스폰지 하나를 보여주며 말했다. “당신은 수술실 책임 간호사 자격이 있습니다. 합격입니다.” (레스 크소바의 ‘Trust’ 중에서)
지금은 ‘리더의 기근의 시대’ 이다. 신뢰는 리더십의 가장 큰 자산이다. 신뢰가 무너지면 리더십도 무너지고, 신뢰가 살아나면 리더십도 산다. 1973년 FedEx가 처음 출범할 때 창립자 프레더릭 스미스(Frederick Smith)가 고객들에게 한 가지 약속했다.
“우리는 고객의 물건을 그 이튿날까지 책임지고 배달합니다.” 스미스는 어떤 손실을 입어도 이 약속을 굳게 지켰다. 지금은 FedEx가 세계 220개국에 지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룻기의 주인공 릇(Ruth)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다. 룻은 이방인이다. 무시 받는 모압 여인이다. 이방인의 땅 모압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졸지에 잃고 폐가한 불쌍한 시모 나오미를 룻은 떠나지 않고 신실하게 지켜주었다.
룻의 신뢰성은 후손이 끊어 진 나오미 가정을 위해 아들을 낳아준 계대혼인(繼代婚姻)으로 극치를 이룬다. 끊어진 가문의 대를 이을 후손을 출산하기 위해 룻은 자신을 희생했다.
룻의 신뢰성은 유다 자손인 다윗 가문을 타고 면면히 흘러 예수에까지 이어졌다. 이 족보는 예수 그리스도를 품었고 예수는 죄와 허물로 말미암아 고아처럼 된 인류를 품어 십자가에서 생명을 내어주셨다.
우리는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하나님의 의를 충족한 신뢰성의 사건이라고 부른다.
이즈학 펄만(Itzhak Perlman)은 이스라엘이 낳은 금세기의 최고 바이올리니스트다. 그의 아버지 하임(Chaim)은 텔아비브의 가난한 이발사다. 아들에게 음악의 은사가 있는 것을 하임은 일찍 알아챘다.
아버지는 아들이 다섯 살이 될 때부터 바이올린을 가르쳤다. 13살 되었을 때 펄만은 바이올린의 세계적 대가 이반 갈라미안(Ivan Galamian)의 문하생이 되려고 줄리아드로 왔다. 갈라미안은 펄만에게 물었다. “내 제자로 오면 매일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연습에 몰입할 수 있겠느냐.”
이 요구는 무리였다. 펄만은 4살부터 중증 소아마비 장애인이다. 하루에 10시간씩 꼼짝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있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펄만은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펄만의 초인적인 의지력으로 이 약속은 지켜졌다. 약관 18세의 나이에 펄만은 카네기 홀에 데뷔한 천재 음악가가 되었다.
당신은 리더인가. 룻, 이즈학 펄만, 무명의 간호사의 탁월한 신뢰성을 본받으라. 한번 약속한 것은 어떤 경우도 지켜라. 우리나라가 리더의 기근에서 벗어나려면 신뢰의 회복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신뢰의 리더여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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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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