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아편이 들어올 수가 있다. 밀수꾼이 몰래 들어오려고 하는 수가 있고 돈 몇 푼 준다기에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심부름으로 가지고 들어올 수도 있고 만성 위장병으로 아편 꿀 그리고 익모초로 환약을 만들어 상비약으로 먹고 있는 사람이 지니고 들어올 수도 있다. 그러나 공항에서 탐색견은 그러한 사정을 따질 필요도 이유도 없고 능력도 없다. 그저 아편만 있나 없나 흥흥거리며 수하물을 냄새 맡으며 찾을 뿐이다.
이민세관단속국(ICE) 역시 사람마다 제각각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경위나 이유를 따지지 않고 그저 취업비자를 지니고 있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을 마구 체포구금만을 한다. 마치 공항의 탐색견처럼 말이다.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조지아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450여명을 취업비자 소유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체포, 구금하였다. 그중에 317명이 현대 자동차에서 파견된 기술자이었다. 그분들은 경우가 어찌되었든지 한국에 안전하게 귀국하였고 이를 계기로 미국에 투자 설립하는 공장에 상호 능률과 시간 절약, 그리고 기술자 양성의 필요성이 상호 인정되어 기계 설치 초기에 파견기술자 파견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긍정적으로 입국편의를 위한 절차가 잘 진행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느닷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의 기술자가 와서 상주하려면 일 년에 10만 불씩 내라고 하면서 그것이 싫으면 미국의 기술자를 빨리 가르쳐 주라니 나라를 넘나들 수는 없게 해놓고 그저 국제 통화인지 Zoom인지 뭔지 식으로 화면으로 가르치라는 이야기인지 뭐가 뭔지 헷갈린다.
가만히 생각하니 외국에서 투자 하게 하고 차후 공장이 돌아가면 경제적 이득과 고용 창출의 이득으로 좋으련만 당장 외국 기술자가 설쳐 대고 불법 취업자가 많다는 주민들 불만에 그런 체포 불상사가 발생한 것 같다. 이러한 여파로 필라델피아에 건설하려는 조선소도 차질이 생길 것 같으니 소위 트럼프 대통령의 특허,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GA 그리고 조선의 MASGA도 그 색이 바랠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이처럼 우왕좌왕하는 이유의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MASGA를 외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한때 세계를 제패했던 미 군사력의 상징인 항공모함을 건조하였던 미국이 이제 와서는 선박 건조는커녕 배의 정비 유지도 못하고 있다는 현실 말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이러한 현실은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처럼 선박 산업의 붕괴가 먼저냐 기술자가 없는 것이 먼저냐 이를 따지기 전에 선박 산업의 미래가 안 보인다.
이번 주에 내 주변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하수구가 막혀서 기술자를 불러야 했고 가게에 냉방 콤프레셔(압축기)가 고장이 났었다. 그런데 그 문제를 해결한 기술자들이 모두 히스패닉 즉 남미에서 온 사람으로 기술은 좋았지만 의사소통은 영어 반 몸짓 반이었다. 그리고 장담하건데 그 기술자들 가운데에 불체자로 ICE 체포 대상이 꽤나 많을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되었을까? 아마도 자기 개발은 안하면서 잘 나가는 기술자에게 투정을 하는지 질투를 하는 내 눈에 형편없는 사람들로 보이는 그들의 투표권을 의식해서인지 트럼프 대통령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들어온 이민자들을 합법적이든 아니든지 마구 내쫓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건 올바른 미국의 미래가 아니다. 그 정력을 모두 기술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
미국의 미래는 기술자 즉 ‘쟁이들’에 달려있다. 해외에서 공장지어라 돈 들어와라 하기에 앞서 쟁이들을 키우는데 온 정력을 쏟아야 한다. 그것이 미국의 미래다. 쟁이들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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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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