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의주시” 실제 공급·게임체인저 역할 가능성은 작게 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로이터]
미국이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지원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러시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사거리가 2천500㎞에 달하는 순항미사일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회의 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 공급을 고려한다는 보도에 대해 "아직 결정이 내려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는 유럽이 미국에 압력을 가한 결과다. 미국은 동맹들의 의견을 고려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된 이유를 분석했다.
전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공급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 아래 토마호크로 러시아를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토마호크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 공급되더라도 누가 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표적을 설정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작동하는지 아니면 미군이 이 작업을 하는지를 심층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사일로 러시아를 공격하도록 허용한 국가의 군사 시설도 타격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방위원장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토마호크를 발사하는 것을 도운 미군 전문가들도 러시아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를 지원하더라도 현 우크라이나 상황을 극적으로 바꾸는 게임체인저 역할은 못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당장 키이우 정권의 상황을 바꿀 만병통치약은 없다"며 "토마호크든 다른 미사일이든 마법의 무기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 전문가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를 공급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미국이 아주 가까운 동맹국들에도 토마호크 공급을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이 미사일을 발사할 플랫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의 방공시스템이 미국산 순항미사일을 고려해 설계됐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토마호크 미사일을 확보해도 전선의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토마호크를 공급받는 것은 새로운 위협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군사전문가 바딤 코줄린은 토마호크에 적용된 미국의 특수 군사용 위치정보시스템(GPS)에 최소한으로라도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것과 이론적으로 토마호크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을 경계했다.
앞서 미국 매체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자리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JD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요청을 고려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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