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군 지휘관 불러놓고 72분 연설…야당지지 대도시 군투입 의지 재확인
▶ “러·중 핵능력 5년 뒤엔 미국과 같아질 것…핵 업그레이드할 것”
▶ 헤그세스 국방 “군내 정치적 올바름의 리더십 시대는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콴티코 해병기지에서 열린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9.30[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알다시피 나는 우리의 핵을 재건했고, 그것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기지에서 개최된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행한 72분간의 연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 힘은 너무 엄청나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그것을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에 러시아로부터 약간의 위협을 받았고, 그래서 지금까지 만들어진 무기 중 가장 치명적인 핵잠수함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1일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응하겠다며 핵잠수함 2척을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도록 지시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잠수함 기술에서 러시아와 중국보다 25년 앞서 있다. 러시아는 잠수함 분야에서 사실 2위이고, 중국은 3위"라며 "하지만 그들은 따라오고 있다. 핵도 그들은 훨씬 뒤처져 있지만 5년 뒤엔 같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곳에 있는 여러분과 함께 우리는 '본토 수호가 군의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라는 근본 원칙을 되찾았다"며 국경 통제 및 이민자 단속 정책의 당위성도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내부로부터 침략당하고 있다. 우리는 국경을 지키는 데 수조 달러를 쓴 뒤 이제 여러분의 도움으로 국경을 지키고 있으며 내부로부터의 침략을 빠르게 막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등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 범죄율이 줄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나는 피트(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이런 위험한 도시들을 군, 주 방위군의 훈련기지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곧 시카고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치안 지원 목적의 군 병력 투입을 했거나 검토중인 도시들은 대부분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곳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성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 연설에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 아닌 '실력'(merit)을 기준으로 한 군대 운영을 강조했다.

미군 장성 지휘관 회의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의 결정을 통해 "이제는 모든 것이 실력에 기반하게 됐으며, 우리는 정치적 이유로 누군가가 여러분 자리를 차지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판결은 2023년 대학의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정책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위헌 결정을 가리킨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체력, 능력, 성격, 힘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왜냐하면 미국 군대의 목적은 누군가의 감정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공화국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자신이 제안한 '가자 평화 구상'에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필요한 서명이 하나 남았고, 만약에 그들이 서명하지 않는다면 막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나는 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서명하고 정말로 훌륭한 것을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2년 가까이 이어진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한 '가자 평화 구상'을 발표했다. 이스라엘도 여기에 합의했지만 하마스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우리는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들을 함께 앉혀서 해결해야 한다"며 "하지만 그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힘을 통해서다. 우리가 약했다면 그들은 내 전화조차 받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우리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전쟁·분쟁을 중재하는 '피스 메이커' 역할을 자임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과 관련, "그들은 아무것도 안 한 사람에게 그것을 줄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나라에 큰 모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미국)가 (노벨평화상을) 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연설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도 미군이 인종과 성평등 같은 사회적 이슈가 아니라 전투력 강화에만 집중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어리석고 무모한 정치 리더들이 나침반 방향을 잘못 잡았고 우리는 우리 길을 잃었다"면서 "우리는 워크(Woke, 인종·성 차별, 사회적 정의에 대한 각성)부가 됐지만, 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과도하게 세심하고, 누구에게도 마음의 상처를 주지 말라는 리더십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각급에서 기준을 충족하고 직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하며, 규율을 지키고 건강하고 훈련되지 않으면 당신은 아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부로 모든 병과의 기준을 "가장 높은 남성 기준"으로 복원하고 기본군사훈련을 강화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