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군의 날 미래병기 주목
▶ 장애물 넘나드는 다족보행 로봇
▶ 최대시속 80km 소총 사격 드론
▶ 실제 전력화 단계… 조만간 배치

다족 보행 로봇. [데이터마케팅코리아 제공]
“인공지능(AI)은 아마 인류가 이뤄낸 가장 중요한 업적일 것입니다. 저는 AI를 전기나 불보다 더 심오한 무언가라고 생각합니다.”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의 이 말은 2025년, 77주년 국군의 날을 맞이한 우리 국군의 미래를 정확히 예견하고 있다.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우리 군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 무기체계가 자리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국군의 날이 “현재 전력의 시연”이었다면, 올해는 “미래 전력의 비전”을 국민들에게 명확히 제시할 예정이다.
우리 국군이 전력화를 준비하고 있는 첨단 무기체계들은 AI로 바뀌게 될 국군의 미래상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줄 증거들이다.
먼저 다족보행 로봇. 이 무기체계는 험준한 지형과 계단, 장애물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차세대 지상 플랫폼이다. 시속 4㎞ 이상의 속도로 이동하면서 20㎝ 이상 계단 등 수직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다. 또 주·야간 카메라가 장착돼 감시정찰 기능도 갖췄고, 로봇 등에는 다양한 장비도 탈부착할 수 있어 활용성이 넓다. 기존의 궤도차량이나 바퀴차량으로는 접근 불가능했던 전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기동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총사격드론은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무인 항공기로, AI 기반 표적 인식과 자동 조준 시스템을 탑재하여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인 제압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최대 9㎏ 이상 무게의 소총을 탑재하고 20분가량 500m 상공을 최대 시속 80㎞로 비행(임무 속도는 시속 40㎞)할 수 있다. 특히 도심지나 민간인 밀집 지역에서의 정밀 작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수중 영역에서는 수중자율기뢰탐색체(AUV)와 대형 무인잠수정이 주목받는다. AUV는 기뢰 탐지와 제거 임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여 해군 함정의 안전한 항해로를 확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대형 무인잠수정은 장거리 정찰 및 감시 임무는 물론, 필요시 타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으로 개발되고 있다.
지상에서는 무인수색차량이 위험 지역의 선행 정찰과 폭발물 탐지 임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기계화 부대 선단에서 수색과 정찰, 경계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최첨단 국방로봇으로, 6륜 하이브리드 플랫폼으로 원거리에서 원격조종 또는 자율주행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승무원의 생명을 보호하면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수집이 가능한 이 장비는 특히 대테러 작전과 도시 전투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투용 무인수상정은 연안 경계와 해상 차단 작전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며, 소형 스텔스 무인기와 멀티로터형 무인항공기(MUAV·Multi-rotor Unmanned Aerial Vehicle)는 각각 은밀 정찰과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차세대 항공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광학기술과 AI를 융합한 광자레이더 기술 개발에 성공하여, 기존 장비로는 탐지하기 어려웠던 수 ㎞ 거리의 초소형 드론까지 식별할 수 있게 된 것은 미래 감시·정찰 분야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장비의 공통점은 더 이상 실험실의 연구과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모든 시스템이 실제 전력화 단계에 진입한 ‘현재진행형 미래병기’들이며, 조만간 우리 군의 핵심 전력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2022년부터 시작된 ‘국방 AI 경진대회(MAICON)’도 의미가 크다. 이 대회는 단순한 기술 전시가 아니라 실제 전장 환경을 모사한 문제 해결을 통해 인공지능의 작전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장이다. 온라인 예선을 거쳐 오프라인 본선에서는 모의 군사 임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데, 이는 ‘연구실 속 기술’이 아닌 ‘실전형 기술’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국방부와 민간, 학계가 협력해 운영하는 이 대회는 청년 인재들이 군사 AI 분야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장차 군사 현장에서 활용될 알고리즘과 응용 기술이 이곳에서 싹트고 있다. 다시 말해 국군의 날에 선보이는 AI 무기체계는 단지 상징적 전시가 아니라, MAICON과 같은 현장 중심 혁신 생태계를 통해 실질적 전력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무기체계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 군의 관리 영역에서도 AI의 활용도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국군 응원가가 AI로 제작되어 기존 방식 대비 99.2%의 예산 절감 효과를 달성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약을 넘어, AI가 군 운영 전반을 더욱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변혁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물론 우리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미국이나 중국 같은 강대국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발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대한민국은 ICT 선진국이라는 강력한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 풍부한 빅데이터 처리 역량, 우수한 공학 인재들이 군사 AI 발전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토대가 되고 있다. 또 민간에서 축적된 드론·로봇·자율주행 기술이 국방 분야로 이전되면서 ‘민군 융합 혁신’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는 결국 군의 기술 발전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어내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것이다.
제77주년 국군의 날은 국민들에게 “우리 군이 AI 시대를 선도할 충분한 준비를 마쳤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AI 무기체계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가안보와 미래를 담보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다시 피차이 CEO의 혜안을 되새겨보자. “AI는 불이나 전기보다 더 심오하다.” AI는 이제 국군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어, 대한민국의 영토와 영해,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로운 미래를 확고히 지켜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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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데이터마케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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