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엽 유럽에서 건너온 유대인 이민의 물결은 대부분 뉴욕 맨하탄 남동쪽으로 향했다. 최악의 빈민촌으로 알려진 암울한 곳이다. 당시 유대인은 정치, 사회적 피난민이었고 그들의 가난은 처참했다. 하지만 사회적 지표가 보여주는 유대인의 가난은 놀라운 현상을 보여준다. 유대인의 가난은 문맹자, 혼외정사로 태어난 사생아, 이혼한 여인이 없었다. 유대인의 가난은 결핵과 류머티즘을 가져왔지만 사회적 범죄와 성병을 낳지 않았다. 유대인의 가난은 푼돈을 저축하는 운동을 일으켜 집집마다 자녀를 대학으로 보냈고, 좁은 거실은 책으로 넘쳤다. 그 당시 유대인 인구의 33% 이하만 단순노동자로 조사되었다.” (폴 존슨의 ‘유대인의 역사‘ 중에서)
에릭 켄델(Eric R. Kandel)은 유대인이다. 그는 2000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다. 그의 가정은 나치의 반유대주의의 위험을 피해서 천신만고 끝에 오스트리아에서 뉴욕의 브루클린으로 이주했다.
이때는 1939년이었고 켄델은 초등학교 학생이었다. 그가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하버드를 나온 역사 선생 존 캄파냐를 만났다. 켄델의 학교성적은 우수했다. 카파냐는 켄델에게 하버드로 진학하라고 조언했다. 켄델의 부모는 극빈했다. 켄델은 캄파냐 선생의 지도와 학자금 도움을 받아 하버드에 진학했다.
켄델은 하버드에서 세계적인 유대인 교수들을 만났다. 하버드 졸업 후 켄델은 컬럼비아로 학교를 옮겼다. 거기서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그의 아내가 될 의료사회학 대학원생인 드니스 비스트린을 만났다.
드니스의 아버지는 저명한 기계공학자였다. 그는 유대 학자와 랍비를 배출한 유서 깊은 가문 출신으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지도자였다.
켄델은 드니스와의 결혼을 원했으나 가정을 책임질 수입이 없어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 낌새를 알아챈 드니스는 말했다. ‘돈 문제는 우리의 결혼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아요. 얼마 전에 아버지에게 내 결혼문제를 의논드렸더니 이렇게 말씀했어요.‘ “드니스야, 가난한 지식인과 결혼해라. 그래야 독창적인 것이 나온다. 이런 사람은 무엇보다 학문 연구에 우선 가치를 둘 것이고, 학자로서의 목표를 끈질기게 추구할 것이다.”
가난에 직면했을 때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감사하라.
인간사회는 가난한 자를 무시하고 배척하지만 하나님은 가난한 자를 가까이 하신다. 가난한 자 중에 축복받을 사람을 부르시고 귀하게 사용 하신다. 바울과 바나바도 부요했을 때는 하나님이 부르시지 않았다. 자신의 재물을 다 내놓고 심령을 가난하게 낮추자 하나님이 부르시고 쓰셨다. 돕는 사람을 붙여 새 일을 일으키신다.
선교사로 헌신하는 바울과 바나바는 당장 먹어야 할 음식과 주거지가 필요했다. 그들은 하는 수 없이 천막을 만들고 수리하는 노동생활을 하면서 돈을 마련했다. 자비량 선교사가 된 바울과 바나바는 고되고 힘들었다. 하지만 이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때 그들은 사업장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가난에 직면했을 때 흔들리지 말라. 논리적 회의론자가 되지 말라. 나오미와 룻처럼 가난과 역경의 장애물을 신앙으로 뛰어넘으라. 헤세드(hesed)의 은총을 베푸는 하나님 앞으로 나오라.
시편 기자는 고백한다. “고난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나의 고난을 보시고 나를 건지소서 내가 주의 법을 잊지 아니하리이다.” 우리의 삶에 때때로 가난과 고난은 필요하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하여 선을 만드신다.
<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