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원료 필수약 우대 확대에도
▶ 약가 인하로 수입산 대체 가능성
정부가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가격을 인하하기로 하면서 원료의약품 시장에 불똥이 튀었다. 제약사들이 제네릭 매출 감소에 대응해 원가 절감 차원에서 값싼 중국·인도산 원료로 갈아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산 원료 사용 필수의약품 우대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렇지 않아도 낮은 원료의약품 자급률이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28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보고한 ‘약가제도 개선방안’에는 필수의약품과 원료의약품 공급 안정화 방안이 담겼다. 그중 하나가 국산 원료를 쓰는 국가필수의약품 약가 우대 범위를 새 품목뿐 아니라 기존 등재 제품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필수의약품 제조에 국산 원료를 쓰면 약가를 최대 27% 올려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도의 혜택을 받는 약은 현재까지 전무하다. 이미 국산 원료를 쓰고 있던 필수의약품은 혜택 대상에서 빠졌고, 3월 이후 새로 등록된 약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에 국산 원료를 사용 중인 필수의약품도 우대 혜택을 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정부가 국산 원료의약품을 겨냥한 대책을 내놓은 건 낮은 자급률 때문이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자료를 보면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23년 기준 25.6% 수준이다. 하지만 이 수치에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 원액 같은 대규모 수출 바이오의약품도 포함돼 있다.
일반 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화학합성 원료는 여전히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자급률은 10%대에 불과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감염병 대유행이나 국제 분쟁 상황으로 해외 원료 공급이 끊긴다면 의약품 대란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번 제네릭 약가 인하로 제약사들이 수입산 원료로 공급망을 변경할 유인이 커졌다는 점이다.
국산 원료는 중국·인도산 수입품에 비해 20~30% 비싸고, 고지혈증 치료제 주요 성분인 ‘에지티미브’는 가격이 최대 10배 차이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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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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