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웨어 신속 업그레이드…유럽·북미 하늘길 대부분 정상 운행
▶ 아시아·중남미 등은 운항취소 등 여파…에어버스 CEO 사과
▶ ‘급강하 우려’에 6천여대 SW업데이트 조치…당초 수백만명 불편 우려

에어버스 로고 [로이터]
28일(이하 현지시간) 에어버스가 주력 기종 A320 계열 여객기에 대규모 리콜 명령을 내리면서 세계 곳곳에서 항공기 결항과 지연 사태가 우려됐지만 신속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서 우려했던 것만큼의 혼란은 일단 면한 것으로 보인다.
AFP, dpa 등 주요 외신은 에어버스와 항공사들의 신속한 개입으로 전 세계 공항과 항공사에서 큰 운항 차질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29일 전했다.
당초 에어버스가 A320 계열 여객기에 소프트웨어 이상으로 인한 급강하 가능성이 발견됐다며 리콜을 명령하자 주말인 데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일년 중 가장 이동이 많은 기간이라 많은 여행객이 극심한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A320은 1988년 처음 생산된 이래 지난 9월까지 1만2천257대가 팔려, 보잉 737을 제치고 전 세계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기종이다. 현재 운항 중인 1만1천300대 가운데 절반가량인 6천여대가 리콜 대상이라고 보도돼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당초 전망됐다.
A320 여객기는 특히 단거리 노선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종으로, 승객 수백만 명의 여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에어버스의 리콜 통보 이후 항공사들이 신속하게 조치에 나선 덕분에 현재 하늘길은 당초 걱정했던 것처럼 큰 차질은 받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 프랑스 항공사 에어 프랑스, 저가항공사 이지젯 등 유럽 주요 항공사들은 28일 리콜 통보 이후 밤새 해당 기종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거의 완료했고, 이에 따라 29일에는 예정된 항공편이 결항 없이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에어버스의 리콜 통보에 따라 에어프랑스-KLM그룹은 28일 출발하는 항공편 35편의 운항을 취소한 바 있다.
다만, 아시아와 중남미 항공사의 경우 이번 사태로 인한 여파가 다른 지역보다는 뚜렷한 모습이다.
콜롬비아 항공사 아비앙카는 이번 리콜이 자사 여객기 70% 이상에 영향을 끼쳐 향후 10일간 심각한 운항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12월 8일까지의 항공권 판매를 중단했다.
일본 최대 항공사 전일본공수(ANA) 홀딩스는 29일 항공편 95편을 취소, 승객 1만3천200명이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ANA 홀딩스는 30일에는 더 많은 취소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저가항공 젯스타는 이번 리콜 사태로 자사 항공기의 약 3분의 1이 영향을 받았다며 29일 항공편 90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또 30일까지 운항 중단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어뉴질랜드는 자사가 보유한 모든 A320 네오 여객기가 다음 운항 전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9일 결항 등 운항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항공사 인디고와 에어 인디아는 29일 운항 지연을 경고했다.
인도 항공당국은 이번 조치로 자국 여객기 338대가 영향을 받았으며, 소프트웨어 재설정은 30일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에 집중적 정비를 할 여력이 부족하거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이 아닌 하드웨어 교체가 필요한 구형 기종을 운영하는 일부 항공사의 경우 이번 리콜 사태의 여파가 비교적 길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당초 제기됐다.
하지만, 필리프 타바로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현지 BFM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에어버스가 29일 오전까지 5천대 이상의 항공기에서 결함을 수정했다며, 이번 사태로 장기적인 정비가 필요한 항공기 수도 원래 우려했던 1천대보다 훨씬 적은 100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추수감사절 연휴에도 불구하고, 미국 항공사들이 대부분 프랑스 업체인 에어버스보다 자국 회사인 보잉 항공기를 선호하는 까닭에 미국 하늘길도 별다른 지장 없이 원활한 흐름을 보인다고 AFP는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경우 30일 항공편 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자사가 보유한 A320 계열 여객기 480대 중 340대가 리콜 대상이라고 밝힌 아메리카항공은 4대의 비행편만 운항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한국 내 영향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운항 중인 A320 계열 여객기는 80대, 이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한 기체는 40여대다. 이 중 절반 이상이 관련 작업을 마쳤으며, 나머지도 30일 오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리콜은 에어버스 55년 역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달 30일 멕시코 캉쿤에서 발생한 미 항공사 제트블루 여객기 급강하 사건에 대한 미 연방항공청(FAA)의 조사 과정에서 A320 계열 여객기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견됐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의 긴급 지시로 해당 여객기들은 반드시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를 교체하거나 수정해야 다시 비행할 수 있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CEO는 "이번 조치로 상당한 물류 문제와 지연이 야기됐다"고 사과하면서도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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