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 “명확한 로드맵 나와”
▶ 유럽, 파병 합의 거론됐지만
▶ 독, 우크라 파병 여전히 부정적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31일 폴란드 오제라니 말레 인근의 벨라루스 접경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전 보장을 위한 다국적군 파병과 관련해 “꽤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럽의 지상군 파병 계획의 윤곽이 어느 정도 나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후방지원(backstop) 일환으로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각국의 다국적군 배치와 미국의 후방지원 등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인터뷰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러시아와 인접한 동부 EU 회원국을 순방하는 도중에 이뤄졌다.
그는 “전후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전 보장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후방지원 일환으로 미국이 주둔할 것’이라고 우리를 안심시켰고 그 약속을 반복적으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FT는 유럽 주도로 수만 명 규모의 지상군을 파병하고 미국은 지휘·통제 시스템과 정보자산을 제공하는 방안이 지난달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그리고 유럽 주요 정상들 간 다자회담에서 합의됐다고 보도했다.
유럽이 수만 명 규모 파병에 합의했다는 사실이 명시적으로 거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의지의 연합’ 소속 국방장관들이 지난주에 병력 배치와 관련한 실무 내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의지의 연합’은 미국이 유럽 안보에서 발을 뺄 것에 대비, 우크라이나 전후 안전 보장을 위해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결성한 군사연합체로 현재 30여 개국이 소속돼 있다.
다만 EU 회원국이 파병에 대거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파병 의사를 밝힌 곳은 영국과 프랑스, 에스토니아 그리고 ‘의지의 연합’에 속한 캐나다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다자회담에 참석했던 독일과 이탈리아도 병력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ZDF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시점에서 지상군 파병을 논의하는 사람은 없다”며 “최우선 순위는 우크라이나군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를 감안한 듯,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군대 파견은 주권적인 결정인 만큼 각국의 정치적 결단을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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