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이즈미 신지로(왼쪽) 일본 방위장관이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로이터]
일본 방위장관이 이르면 이번 주 자국 내 미 해군 기지를 찾아 핵추진 잠수함(핵잠)을 시찰한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일본이 핵잠 도입에 대한 여론을 살피는 상황인 만큼, 이번 방위장관의 시찰이 도입 추진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장관은 오는 19일쯤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에 입항한 핵잠을 시찰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요코스카 기지는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있다. 고이즈미 장관은 핵잠을 둘러본 뒤 해상자위대 요코스카 기지에서 잠수함도 시찰할 계획이다.
이번 시찰 일정은 일본이 핵잠 도입 추진에 대한 운을 띄우는 와중에 나왔다. 고이즈미 장관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핵잠 도입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이웃 국가인 한국이 핵잠 도입을 공식화한 것을 명분으로 삼고 있다. 일본과 군사적 협력 관계인 한국·호주가 미국과 협상하고 있는 데다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만큼, 일본만 빠지면 도태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고이즈미 장관은 지난달 12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 회의에서 “한국과 호주가 보유하게 될 것이고 미국과 중국이 이미 갖고 있다”며 “이러한 안보 환경에서 억지력을 향상하려면 더는 금기로 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현재 약 20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핵잠은 운용하지 않는다.
이미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의 핵심 정책에도 포함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0월 일본유신회와 연립정부를 맺으며 합의문에 ‘차세대 동력과 수직발사장치(VLS)를 갖춘 잠수함 개발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넣었다. 차세대 동력은 원자력 이용, 즉 핵잠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일각에선 일본이 핵잠을 통해 방위 정책의 방향 전환까지 노린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60년 가까이 유지해 온 비핵 3원칙 개정 움직임도 노골화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