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올해도 한국보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높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 성장 역전이 지속되면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목된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3%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p) 높아졌다.
바클리가 2.1%에서 2.2%, 씨티가 1.9%에서 2.2%, 골드만삭스가 2.5%에서 2.7%, JP모건이 2.0%에서 2.1%, 노무라가 2.4%에서 2.6%, UBS가 1.7%에서 2.1%로 각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결과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경제는 부진한 고용 여건 등에 따른 소비 둔화에도 투자 확대 지속, 감세 및 금리 인하 효과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 투자와 관련, "감세로 확보한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이외 분야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한국의 성장 전망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주요 IB 8곳은 지난해 11월 말에 이어 12월 말 기준으로도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2.0%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6%에서 1.9%, HSBC가 1.7%에서 1.8%로 각각 전망치를 높였지만, 골드만삭스가 2.2%에서 1.9%로 낮추면서 평균치가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에 따라 IB들이 전망하는 올해 한미 성장률 격차도 지난해 11월 말 0.1%p에서 12월 말 0.3%p로 확대됐다.
IB들은 지난해 연간 성장률의 경우 한국을 1.1%, 미국을 2.1%로 각각 전망했다. 지난해(1.0%p)보다는 올해(0.3%p) 격차가 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미국의 성장률과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이례적인 상황은 원화 약세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외국인과 내국인 자본 유출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한국이 연 2.50%, 미국이 연 3.50∼3.75%로, 상단 기준 1.25%p 차이가 난다.
한미 연간 성장률 역전은 2023년 이후 계속되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도 2022년 7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성장률이 높아지고 경제가 좋아지고 구조개혁이 일어나면 이런 문제(고환율)가 해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17일에도 "한미 성장률 차이가 크고, 금리 격차가 크다"며 "그걸 고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정책 담당자로서 단기적 수급 요인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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