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中 ‘대미 희토류 통제’ 당시 日도 타격… “한미일 거국적 대응” 목소리도
▶ 日언론 “中, 여행 자제령·외교전 효과 없자 희토류 카드…日대응책 불충분”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반발해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 등이 포함된 이중용도 물자의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일본 산업계에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경계해 왔던 시나리오가 현실화했다는 우려와 함께 자동차, 전자부품, 기계 등 폭넓은 산업 분야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중경제협회 등이 전날 도쿄에서 개최한 신년 행사에서 신도 고세이 회장은 중일 갈등에 대한 직접적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매우 힘든 환경에서 (새해의) 막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 이례적으로 불참한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를 대신해 참석한 뤄샤오메이 경제상무공사는 "현재 중일 관계는 국교정상화 이후 가장 엄중한 국면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일부 희토류 관련 품목의 일본 수출 허가 심사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조치에 대응해 작년 4월 이중용도 물자로 규정했던 사마륨, 가돌리늄, 터븀, 디스프로슘 등 7개 중희토류가 수출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이 작년 미국을 대상으로 희토류 수출을 통제했을 때 일본 내 자동차 생산도 일시 중단됐다고 전했다. 당시 스즈키가 약 3주간 일본 공장 생산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한 자동차 기업 간부는 "다시 공급이 불안정해지면 감산해야 할지 모른다"고 요미우리신문에 말했다.
도요타통상의 이마이 도시미쓰 사장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금지한다면 정말로 중대한 문제가 된다며 "한미일이 거국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연구원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1년간 본격 규제할 경우 일본의 경제 손실은 약 2조6천억엔(약 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은 희토류 수입국을 호주 등으로 다변화하고 태평양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해역에서 희토류 시험 굴착을 추진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아직은 충분치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일본의 중국 희토류 의존도는 2020년 58%까지 낮아졌다가 2024년 수요 증가 탓에 72%로 다시 높아진 상태다.
마이니치신문은 "미국을 비롯한 각국과의 중요 광물 공급망 강화 협력은 본격화하지 않았고,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는 제품·기술 개발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중국이 희토류 수출 금지를 시행할 경우 일본이 해결책을 모색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서 중국이 전선(戰線)을 확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이번 조치 목적 중 하나로 '일본 군사력 제고'가 거론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마이니치는 중국이 '일본 군사 용도, 군사력 제고에 도움이 되는 모든 이중용도 물자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힌 데 대해 "이번 조치의 핵심은 '이중용도'의 대상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해석하는 것"이라며 중국 측이 민간용으로 사용되는 희토류도 포함할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중국이 일본 여행 자제령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철회를 끌어내려 했으나 실패했고, 이후 각국을 상대로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호소하는 외교전을 펼쳤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어 "이러한 오산에 화가 치민 중국 측이 수출 규제 강화로 나아간 듯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시기에 수출 규제를 발표해 일본을 징계의 본보기로 삼는 태도를 나타냈다고 해설했다.
마이니치는 "중국 관료기구의 다카이치 정권에 대한 강경 자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충성심을 나타낸다는 정치적 의미를 띤다"며 "중국이 치켜든 주먹을 내릴 시기는 아직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