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 내부고발자 주장 보도… “드론 감시 영상에 AI 적용하도록 도와”

구글 로고 [로이터]
구글이 이스라엘군과 계약한 군수업체에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을 지원해 자체 윤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내부 고발이 제기됐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
WP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내부 고발장을 인용해 2024년 이스라엘 군수업체가 드론 감시 영상을 분석하는 데 AI를 적용하도록 구글이 지원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4년 7월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서는 이스라엘군(IDF)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는 인물로부터 고객 지원 요청을 받았는데, 이 요청자의 이름은 이스라엘 기술기업 '클라우드엑스'의 공개된 직원 명단과 일치했다.
내부고발자는 이 회사가 이스라엘군의 협력업체라고 전했다.
해당 이메일을 통해 요청된 내용은 항공 영상에서 드론, 장갑차, 군인 같은 여러 대상을 식별할 때 구글 AI 모델인 제미나이의 신뢰성을 높이도록 지원해달라는 것이었으며, 이에 구글 클라우드팀 직원들은 해결책을 제안하고 내부 테스트를 수행하며 응답했다고 내부고발자는 주장했다.
당시 구글의 공식적인 AI 원칙에는 무기 관련 기술이나 '국제적으로 인정된 규범을 위반하는' 감시 활동에 AI를 적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내부고발자는 구글이 지원한 해당 업체의 기술 활용 방식이 이런 정책을 위반했으며, 구글이 자사의 공개 정책에 위배되는 행위로 투자자와 규제 기관을 속여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 고발장을 제출한 구글의 전 직원은 익명을 조건으로 WP에 보낸 성명에서 "구글에서 진행한 내 프로젝트 다수는 내부 AI 윤리 검토 절차를 거쳤고, 직원들은 회사의 AI 원칙이 얼마나 중요한지 계속 상기 받았다"며 "그러나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문제에 있어서는 정반대였다. 회사가 이런 이중 기준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느껴 SEC에 고발장을 냈다"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내부고발자의 주장을 반박하며, 해당 계정의 AI 서비스 사용량이 '의미 있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회사가 AI 원칙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일반적인 이용자의 문의에 대해 다른 고객과 마찬가지로 표준적인 고객 지원 정보로 답변했을 뿐, 추가적인 기술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해당 계정은 AI 서비스 월간 지출액이 수백달러 미만이어서 의미 있는 AI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비디오 인텔리전스' 서비스 문서에 따르면 영상 내 물체 추적 기능은 처음 1천분까지는 무료이며 이후 분당 15센트가 부과된다고 WP는 전했다.
SEC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SEC에 제기되는 불만이나 내부 고발이 모두 조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2004년 상장 당시 '악이 되지 말자'(Don't be evil)는 모토를 내걸었던 구글은 주로 소비자와 기업 서비스에 주력해왔으나, 최근 회사 경영진이 방위 계약도 추진하면서 일부 직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WP는 짚었다.
2021년 구글과 아마존은 이스라엘 정부와 12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 '프로젝트 님버스'를 따냈다.
이후 구글과 아마존 직원들은 이스라엘과의 협력 사업에 반대해 시위를 벌였으며, 구글은 2024년 4월 일부 직원들이 회사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이며 이스라엘 정부와의 협력 중단을 요구하자 이에 관련된 직원 50여명을 해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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