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웨이 유럽 탑승률 80%대 그쳐
▶ 작년 영업손실 123억→2655억
▶ 에어프레미아도 적자로 돌아서
▶ 항공기 부족 속 지연·결항 속출
▶ “고유가·고환율 위기 버틸지 의문”
정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 통합에 따른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려 이들 항공사가 가진 미주·유럽 주요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이착륙 권한)을 저비용항공사(LCC)에 배분했지만, 정작 관련 노선을 배정받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재무 구조가 악화하며 ‘독이 든 성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실상 제대로 된 서비스 경쟁도 이뤄지지 못해 당초 취지와 달리 국내 LCC 산업의 위기만 커지는 형국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부터 티웨이항공은 인천~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에어프레미아는 인천~로스앤젤레스(LA)·뉴욕·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 노선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넘겨받아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유럽 노선 확장에 따른 투자 비용 증가와 환율 및 유가 상승에 2655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고환율 상황에서 장거리 노선에 진출해 고정비 부담이 급증한 때문이다.
유럽 노선에서 고전은 진행형이다. 티웨이항공의 유럽 4개 노선 탑승률은 70~80%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의 경우 슬롯 배분 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탑승객 비중이 50대 50 수준이었으나,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의 몫을 배분받은 뒤인 지난해에는 아시아나의 점유율이 62%, 티웨이항공이 3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웨이항공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며 부채 비율은 4415%에 달한다. 모회사 대명소노그룹이 지난해 티웨이항공에 5500억 원을 투입했지만 재무 구조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중동 전쟁에 따른 영향까지 더해져 최근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0월 유럽 노선 의무 운항 기간인 2년을 채운 후 운항을 중단하거나 운항편을 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에어프레미아는 운용 항공기가 6대인 상황에서 미주 노선 확장으로 스케줄 변경과 지연·결항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지난해 항공사 정비 지연율은 3.4%로 국내 10개 항공사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초에는 항공기 2대가 엔진 문제로 정비에 들어가 한 달간 인천~홍콩 노선 운항이 중단됐고, 대한항공 전세기가 투입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영업손실 321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에어프레미아의 지난해 미주 노선 탑승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비해 낮은 60~70%대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프레미아가 운항하고 있는 노선의 탑승객 점유율은 인천~샌프란시스코 12%, 인천~LA 17%, 인천~호놀룰루 9% 수준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2024년 부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져 국토교통부로부터 재무 구조 개선명령을 받았지만 오히려 더 악화됐다. 에어프레미아는 4~5월 인천~LA 노선 항공편을 30% 줄이는 등 감편을 단행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최대 주주인 타이어뱅크의 김정규 회장이 횡령·탈세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어 오너 리스크도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발 고유가와 고환율 영향이 장기화한다면 직격탄을 맞는 LCC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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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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