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두 메이저리그팀들이 11일 벌어진 양대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나란히 승리의 합창을 불렀다.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테디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1차전으로 격돌한 뉴욕 메츠는 에이스 마이크 햄튼의 역투에 힘입어 홈팀 카디널스를 3대0으로 셧아웃시키고 시리즈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또 이에 앞서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2차전에서는 뉴욕 양키스가 8회말 대거 7점을 뽑아내 시애틀 매리너스를 7대1로 제압하고 1차전의 영패(2-0)를 설욕했다.
◆양키스 7-1 매리너스
홈구장에서 호락호락 2연패를 당할 디펜딩 챔피언이 아니었다.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양키스가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ALCS 첫 승을 기록했다.
양키스는 11일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올랜도 허난데스의 호투에도 불구 0대1로 지고 있다가 경기내내 침묵을 지키던 타선이 8회말 폭발하며 7대1 역전승을 거뒀다. 양키스는 7전4선승제의 승부에서 1승1패를 기록했고 13일 장소를 시애틀의 홈구장인 세이프코필드로 옮겨 3차전을 갖는다.
이날 31번째 생일을 맞은 허난데스는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안타 6개와 볼넷 3개만 허용하며 1실점, 메이저리그 데뷔 3년만에 포스트시즌 7승째를 기록했다. 양키스는 3회초 1점을 먼저 내준 뒤 7회말까지 ‘0’의 행진을 펼쳐 호투하던 허난데스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매리너스 선발 잔 할라마와 구원투수 호세 파나구와의 투구의 눌려 득점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양키스는 8회말 매리너스의 3번째 투수로 등장한 아서 로즈를 신나게 두들기며 ‘포스트시즌 황제’의 위상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첫타자 데이빗 저스티스의 좌중간 2루타를 신호탄으로 타자 일순하며 데릭 지터의 우월 2점 홈런을 포함, 8안타를 집중시켜 한 순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양키스는 허난데스가 8회초를 무사히 막자 9회초에 메이저리그 최고의 소방수 마리아노 리베라를 투입, 승리를 지켰다. 그러나 점수차 때문에 세이브는 기록되지 않았다.
◆메츠(1승) 6-2 카디널스(1패)
디비전 시리즈에서 정규시즌 최고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보따리 싸게 만든 ‘와일드카드’ 메츠가 이번에는 뜨겁게 달아올랐던 카디널스의 강타선에 찬물을 끼얹으며 사상 첫 ‘서브웨이 시리즈’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11일 부시스테디엄에서 벌어진 NLCS 개막전에서 메츠는 1회초 카디널스 선발 대릴 카일로부터 2안타와 포볼, 희생플라이를 묶어 기선을 제압하는 2점을 따내고 선발 햄튼이 7회까지 카디널스 타선을 산발 6안타 무실점으로 셧아웃시켜 예상밖의 손쉬운 첫 승을 낚았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특급 투수진을 펀칭백 두드리듯 난타하며 싹쓸이 3연승을 거뒀던 카디널스 타선은 이날 햄튼의 노련한 피칭앞에 번번히 적시타 불발로 물러나 홈팬들을 실망시켰다.
경기는 시작부터 분위기가 메츠쪽으로 흘렀다. 1회초 선두 티모 페레스의 2루타와 에드가도 알폰소의 포볼로 노아웃 주자 1,2루의 기회를 맞은 메츠는 3번 마이크 피아자의 좌월 2루타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고 계속해서 로빈 벤추라의 좌월 희생플라이로 또 한점을 보태 2대0 리드를 잡았다. 카디널스는 1회말 반격에서 2안타와 포볼로 투아웃 주자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카를로스 허난데스가 2루땅볼로 물러나며 공격의 맥이 끊겼다.
메츠는 5회초 1사후 내야안타로 출루한 투수 햄튼을 2사후 알폰스의 적시타로 홈에 불러들여 리드를 3대0으로 벌렸고 9회초에는 터드 질의 솔로홈런과 제이 페이튼의 투런홈런으로 3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카디널스는 9회말 메츠 수비실책을 틈타 2점을 만회했으나 이미 승부와는 관계없는 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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