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 문화예술계 결산 시리즈-영화, 연극, 무용
영화, 연극, 무용 등 상대적으로 저변이 낮은 문화예술계의 움직임은 올 한해 조용한 편이었다.
다만 1.5세와 2세를 주축으로 한 영화인들의 꾸준한 단편·장편작업이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작은 결실을 나타낸 것과 한인 무용가들의 주류무대 공연이 성과라면 성과.
USC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한 진 이씨가 2002년 선댄스 영화제 단편경쟁부문(Official Selection)에 진출했다. 단편영화에서 할리웃으로 통하는 등용문인 이 영화제에서 아주 작은 예산임에도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보인 이씨의 가능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지미 이씨가 제작한 장편영화 ‘클로즈 콜’이 샌디에고 아시안 영화제에서 일반에게 공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영화는 마약과 탈선으로 물든 딸과 아버지의 관계를 통해 붕괴되는 가정의 아픔을 묘사한 작품으로 이민 1세대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얻었다.
정체성의 혼돈으로 고뇌하는 1.5세들의 자화상을 담은 ‘코리아타운 카우보이스’는 지난 7월부터 촬영에 돌입, 후반작업 과정에 있다. 이 영화는 1.5세들이 모여 직접 그려낸 그들의 이야기라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2월 USC 한국학 연구소는 한국영화제 ‘현대의 그림자: 사회적 변화와 뉴 코리안 시네마’를 개최해 총 12편의 영화를 통해 최근 한국영화의 흐름을 통해 사회·정치상을 분석하는 시간을 나눴다.
한국영화의 LA촬영도 있었다. 차인표, 김윤진이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아이언 팜’ (감독 육상효)은 11월부터 다운타운과 한인타운에서 촬영을 시작, 촬영 막바지에 돌입했다.
연극계는 작지만 주제의식이 강한 작품들을 무대 위에 올려 새로운 시도와 주류무대의 반응을 탐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연극인 오태석씨는 ‘태’를 지난 3월 UCLA 무대 위에 올렸고 한인 2세의 자아탐구과정을 그린 ‘사고뭉치’는 3월까지 샌타모니카에서 공연돼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인 2세주축 연극단체 ‘로드스톤 시어터 앙상블’은 극단의 4번째 작품을 선보였는데 아시아계 부부가 백인 부자동네에 이사오면서 느끼게 되는 인종차별과 계급문제를 우회적으로 코믹하게 그려내 주류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버질과 5가에는 지난 1월 소극장 ‘극단 홈’이 생겨 한인연극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고 한국사회의 단면을 거지 품바의 눈으로 형상화한 ‘성자 품바’를 공연하기도 했다.
문화운동집단 ‘뉴컬쳐 21’은 이민가정의 붕괴와 어머니란 존재를 찾아가는 창작극 ‘엘에이 하늘은 빨갛다’를 완성하고 내년 3월 공연을 목표로 공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무용계는 가을철 한인 중견무용가들의 주류무대 공연이 이어졌다.
지난 10월 이기하씨가 미 무용계의 산증인 메리언 스컷 등 정상급 무용수들과 함께 샌타모니카 하이웨이 퍼포먼스에서 신비하고 엄숙한 ‘영혼의 춤’ 공연을 가져 호평을 받았으며 이혜경씨는 자신의 단원들과 11월 재팬아메리카극장에서 창작무 ‘영혼의 그림자’를 펼쳐 자신만의 독특하고 열정적인 몸짓을 쏟아냈다. 10월 칼슨시 다문화 박물관에서 열린 장례문화 전시회에서는 한인 무용가 성정씨가 한국고유의 진혼무 살풀이춤을 선보여 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던졌다.
지난 4월에는 한국 전통무용의 2세대로 칭해지는 김말애씨가 LA를 방문, 독창적인 창작무와 전통무 작품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정임 무용단, 김응화 무용단, 한국음악무용예술단등은 지난 한 해도 곳곳의 타민족 축제에 참가해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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