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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실버 / 로버트 베닝가 지음 / 조민숙 편역 / 열음사 펴냄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그리고 늙으면 은퇴를 한다. 일이 힘들고 삶이 고단할 때 은퇴를 꿈꾸기도 하지만 막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할때가 다가오면 스트레스가 밀려 온다. 워싱턴대학 정신의학과 교수 토머스 흄즈박사에 따르면 은퇴는 인생에서 일어나는 43가지의 스트레스가 많은 사건중 10번째로 큰 것이다. 그만큼 은퇴는 많은 걱정과 고민을 안겨준다.
육체적으로는 젊은 사람들과 별 다름 없이 건강한데 나이 때문에 일자리에서 물러 나야 한다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 이전에 심리적으로 견디기 힘든 일이 되곤 한다. 그래서 은퇴는 종종 우울증을 동반하며 급격한 노쇠화를 초래한다. 그래서 은퇴를 잘 하려면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미네소타 주립대 로버트 베닝가 교수가 쓴 ‘아름다운 실버(Your Renaissance Years)’는 더 젊고, 더 건강하고, 더 여유있고, 더 현명한 은퇴를 위한 가이드북 이다. 이 책은 성공적 은퇴를 위한 마음가짐과 재정 계획, 윤택한 여가 활용 방법, 부부간의 관계등을 두루 다루고 있다.
그러면 은퇴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베닝가 교수는 "은퇴란 삶의 새로운 사명을 발견하는 것이란 점을 이해하는 것"이 성공적인 은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은퇴는 인생의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인식을 갖고 있으면 자연히 무언가 할 일을 찾게 되고 도전을 두려워 않게 된다. 저자는 "은퇴 연구를 하면서 만난 노인들 가운데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거센 조류에 뛰어 들어 미지의 바다로 나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은퇴후의 활기찬 삶이 정신적인 것으로만 지탱될 수는 없는 일. 어느정도 경제적인 안정이 뒷받침 돼야 가능한 일이다. 퇴직전문가들은 은퇴후에도 지금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려면 현재수입의 70-80%가 필요하다고 밝힌다. 은퇴후에 이런 수입을 유지하기란 힘든일. 그런만큼 젊었을때부터의 철저한 은퇴계획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은퇴후라도 재정에 관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그러면 예상보다 많은 재정적인 옵션을 발견할수 있을 것이라는게 베닝가 교수의 설명이다. 가능하다면 파트타임 일자리를 갖는 것도 좋다.
그러나 경제적 문제에도 역시 정신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돈이 많든 적든 항상 부자처럼 느끼는 ‘번영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백만장자가 아니라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는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의학의 발달로 은퇴후에도 수십년을 더 살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결코 짧지 않은 이 기간을 어떤 태도를 갖고 사느냐에 따라 은퇴의 질이 좌우된다.
젊음이란 인생의 한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 전체를 의미한다. 은퇴후에도 얼마든지 젊고 활기찬 삶을 살수 있으며 그것은 전적으로 은퇴자 자신의 선택이다.
<조윤성 기자>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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