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엄스 자매 결승격돌 확정...남자부에서도 스페인만의 파티 가능성
’세계는 우리 손안에 있다.’
세계 여자 테니스계에서 윌리엄스 가문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또 하나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이 다시 한번 ‘윌리엄스 vs. 윌리엄스’로 판가름나게 됐다. 6일 프랑스 파리 롤랑개로스에서 벌어진 프렌치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비너스와 서리나 윌리엄스 자매는 각각 클라리사 페르난데스와 제니퍼 캐프리아티를 꺾고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9개월만에 다시 그랜드슬램 타이틀이 걸린 집안싸움을 다시 실현시켰다.
이들은 또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티켓을 2차례나 집안에서 독차지한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세계랭킹도 1, 2위를 독식한다. 다음주 새 랭킹에서 언니 비너스가 1위, 동생 서리나가 2위로 올라서는 것. 자매가 1, 2위를 휩쓰는 것은 물론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자매 결승대결의 성사여부는 첫 준결승인 서리나 대 디펜딩 챔피언 캐프리아티의 대결에서 사실상 결정됐다. 서리나는 이날 캐프리아티에 첫 세트를 3-6으로 내줬으나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낸 뒤 3세트를 2게임만을 내주고 따내 결승에 선착했다. 언니 비너스의 준결승은 동생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보다 쉬웠다. 무명의 페르난데스를 한 수위의 기량과 파워의 불도저로 단숨에 밀어버렸다. 스코어는 6-1, 6-4.
이제 포커스는 과연 이들의 대결이 세계 탑2 선수의 충돌이라는 기대에 버금가는 흥미로운 일전이 될 것인가 하는 것에 쏠리게 됐다. 이들은 지금까지 여러 대회에서 자매대결을 펼쳤으나 대부분이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고 이 때문에 이들의 대결은 진정한 승부가 아니라 아버지에 지시에 따라 승자가 사전에 정해지는 형식적 경기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US오픈 결승 대결에서는 비너스가 동생 서리나를 6-2, 6-4로 가볍게 제압하고 승리. 통산대결에서도 비너스가 5승2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순서대로 하면 이번엔 서리나가 이길 차례(?).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지 흥미롭다.
한편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는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가 안드레 애거시를 3대1(6-3, 5-7, 7-5, 6-3)로 격파, 3연속 그랜드슬램대회 4강에 올라 2번시드 마랏 사핀과 결승티켓을 다투게 됐고 또 다른 준결승은 알렉스 코레차와 알베르트 코스타의 스페인 선수끼리 대결이 됐다. 사핀(러시아)만 빼면 나머지 3명이 모두 스페인 선수여서 자칫하면 남자부는 스페인만의 파티가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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